청순 한채영 영화 '지사사' 서 화끈 베드신
염정아 '내생애…' 서 엽기푼수역 불사 등
결혼뒤 안주 옛말 변함없는 연기열정 과시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에서 박용우와 키스신을 찍고 있는 한채영( 오른쪽)
새댁 여배우들의 행보가 심상찮다. 이들은 처녀 시절보다 더욱 과감한 변신을 통해 ‘배우’의 타이틀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다. 팔색조의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연기와 인기를 동시에 거머쥔 야무진 모습이다.

그 대표주자는 1년차 새댁인 한채영 염정아 문소리 왕빛나다. 이들의 변신을 보노라면 적어도 ‘결혼은 무덤’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우선 한채영이 영화 (감독 정윤수ㆍ제작 시네2000)에서 보여준 변신이 가장 도두보인다. 한채영은 결혼하기 전 드라마 등에서 순수한 역할을 주로 맡았다.

한채영은 크로스섹스라는 소재로 한 이 영화에서 파트너 박용우와 격렬한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 때문에 ‘남편이 베드신을 봐도 괜찮나’ 등의 짓궂은 질문을 받느라 애를 먹었다.

염정아는 탁재훈과 함께 연기한 (감독 손현희ㆍ제작 CK픽쳐스)에서 염정아는 푼수와 왈가닥 캐릭터를 동시에 선보였다. 전작 의 진지한 대학생 역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염정아
때 보여준 코믹 연기가 아쉬웠던지 아예 엽기적인 봉춤으로 폭소탄을 마구 쏘아댔다. 남편(탁재훈)을 유혹하려 가죽 속옷을 입고 어설픈 춤을 추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문소리는 결혼과 함께 사극으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MBC 퓨전사극 (감독 김종학,윤상호ㆍ극본 송지나,박경수)으로 안방극장에 첫 외출한다.

문소리는 극중 신화시대 불의 신녀와 고구려 시대에 환생한 여인으로 1인2역을 연기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배용준)에게 연정을 느끼지만 어긋난 운명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왕빛나는 남편의 적극적인 외조 아래 처음으로 유부녀 연기에 도전한다. 왕빛나는 그동안 도도하고 얄미운 캐릭터만 맡았지만 SBS 금요드라마 (극본 박언희ㆍ연출 박경렬)에서 억척 맏며느리로 확 달라진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왕빛나는 하이힐과 진한 화장 등 세련된 패션을 벗고 생활에 충실한 종부를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왕빛나
새댁 여배우들의 두려움 없는 변신은 달라진 시대상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결혼 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찾는 요즘 여성을 대표하는 게 바로 이들 1년차 새댁 여배우들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