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무쌍' 장교수
'전화위복' 심감독
윤석화 자백후 홍콩행… 최수종·강석 눈물로 호소

장미희(왼쪽), 심형래
학력 위조 논란으로 사회 각계각층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송 연예가도 예외는 아니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의 직업 특성상 학력 논란에서 가장 도드라져 보이고 있다. 윤석화부터 다니엘 헤니까지 학력 논란에 대처하는 연예인의 유형을 묶어봤다.

#자백외유(自白外遊)형

동국대 신정아 교수의 학력 위조로 촉발된 이번 사태를 문화계로 옮겨 온 것은 배우 윤석화였다. 윤석화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대를 나오지 않았다’는 입장 표명으로 학력 위주 사실을 시인했다.

용기있는 고백인 것처럼 포장했지만 이내 언론의 취재사실을 먼저 알고 황급하게 털어놓은 ‘등떠밀린 자백’으로 판명됐다. 윤석화는 뉴욕으로 날아간 신정아 교수와 마찬가지로 자백과 함께 홍콩으로 떠났다.

#대담무쌍(大膽無雙)형

연예계로 불길을 옮긴 것은 배우 장미희다. 장미희는 고교졸업사실부터 대학 그리고 유학 학위까지 하나같이 위조와 날조로 점철된 이력이 낱낱이 공개됐다.

취재진은 하나같이 30년 넘게 이런 경력을 속이며 명지전문대 교수는 물론 영상진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장미희의 대담함에 혀를 내둘렀다.

장미희는 침묵을 지켜오다 취재진에 “학력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며 말하기도 했다.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명성을 쌓아온 이창하도 근거없는 용기(?)의 대가로 형사처벌 위기에 몰리고 있다.

#적발낭패(摘發狼狽)형

섣부른 변명으로 오히려 화를 부른 경우다. 주영훈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주영훈은 위조논란이 불거지자 조지메이슨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것은 동생이라고 말했던 것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제의 대학을 졸업했다고 말한 것이 밝혀지면서 해명까지 거짓으로 일관한다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동정호소(同情呼訴)형

이번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연예인 대부분이 속한 유형이다. 최수종 최화정 강석 오미희 등은 사태가 불거지자 눈물로 호소하며 잘못을 시인했다.

잘못된 학력에 대해 묵인하고 논란을 키웠던 것에 대해 사과하고 선처를 구했다. 이들은 학력 논란 이전부터 맡아온 방송 프로그램에서 물러나지 않고 진행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전화위복(轉禍爲福)형

의 심형래 감독은 이번 학력 논란에서 거의 유일한 수혜자나 다름없다. 심형래 감독은 의 개봉을 앞두고 고려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졸업이라는 잘못된 프로필이 논란을 일으켰다.

고려대 식량개발대학원 식품가공과를 1년 수료했고 1992년 최고위 과정을 마친 것이 심형래 감독의 최종학력이다. 하지만 하늘이 도운 덕분일까. 심형래 감독의 학력논란은 아니러니하게도 의 흥행에 밑거름이 됐다.

학력논란은 의 작품성 논란과 함께 영화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심 감독이 수년간 혼자 간직해 왔을 법한 학력에 대한 부담감도 덜어버리게 됐다.

고졸 중졸의 학력을 당당히 밝히고 활동하고 있는 보아 정우성 서태지 등도 이번 사태로 새롭게 조명받으며 때아닌 프리미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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