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SBS '날아오르다' 왕빛나
결혼 후 맡은 첫 단독주연 "남편이 더 좋아해요"
금요드라마 연이어 캐스팅 "궁합이 잘 맞나봐요"

배우 왕빛나는 일주일째 한약을 쪽쪽 빨며 기운을 다스리고 있다고 했다. “드라마 주연을 맡으면 배우들이 다들 한약을 꼭 먹더라고요. 저도 요즘 한약을 달고 살아요. 그게 너무 부러워서 한약을 맞췄어요!” 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sportshankook.co.kr
‘피곤하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왕방울만한 두 눈은 거짓말을 못했다. 씩씩한 웃음으로 반달눈을 만들어 ‘옥의 티’를 가렸다.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아 이름처럼 빛나는 활동으로 바쁜 왕빛나에게 잠시 커피 타임을 갖자고 했다. 왕빛나는 다시 방긋 웃으면서 반달눈을 지어보였다.

#남편이 더 좋아해요!

왕빛나에게 결혼생활부터 묻자 막힘이 없었다. 지난 1월 프로골퍼 정승우씨와 평생가약을 맺은 왕빛나도 신혼을 자랑하고픈 여지없는 새댁이었다.

연이은 드라마 출연에 신경써서 내조를 해주지 못해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을 먼저 털어놓았지만 남편 자랑에 반짝 생기가 돌았다.

“오빠랑 저는 서로를 ‘복덩이’라 불러요. 결혼 전보다 더 좋은 작품과 일들이 들어와서요. 둘 다 잘되니까 좋기도 하지만 제가 많이 못 챙겨줘 미안할 따름이에요.”

왕빛나의 남편은 매주 금요일 방송시간이 되면 신나게 녹화버튼을 누른다. 아내의 드라마 모니터링을 전담하고 있다. 5월 종영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까지만 해도 왕빛나가 나오는 부분만 녹화했었다.

이번에는 워낙 회당 출연분량이 많아 방송 끝까지 단 한번도 멈춤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요즘 오빠가 대본에 제가 얼만큼 나오는지 체크하는 맛에 즐겁대요. 방송이 끝나면 ‘빛나야~ 오늘은 쭉 너만 나왔어’ 이러면서 저보다 더 좋아해요.”

# '쓰리런' 홈런 쳐야죠!

왕빛나는 SBS 금요드라마 (극본 박언희ㆍ연출 박경렬)를 통해 고단한 종갓집 맏며느리 ‘이진희’를 연기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7년째 혼수 상태인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고 아들을 키우며 한편으로 파산 직전의 종가를 살려내려는 억척 아줌마다. 시댁의 재건을 위해 입양아 출신의 백화점 CEO 김남진에게 비굴한 모습까지 보인다.

“진희 같은 입장이라면 눈물이 마르지 않을 거에요. 결혼해보니까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그 마음을 이해하겠어요. 병상에 누운 남편을 간호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어머~ 지금도 눈물 나려 하네요.”

왕빛나의 두 눈이 금세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왕빛나는 벌써 세번째 금요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 전작 을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경쟁 프로그램에 밀려 금요드라마를 효자로 탈바꿈시킨 일등공신이 됐다.

이번 작품에서도 시청률 대박을 위해 뛸 각오가 대단했다. “한때는 금요드라마가 불륜 이혼 등 강한 소재 때문에 비판이 많았죠. 연기자들도 꺼려 했고요. 그런데 저는 금요드라마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벌써 세번째 금요드라마 출연이거든요. 이번에도 성공하면 방송국에서 상 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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