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전성시대' 개성연기로 매력 발산
'아줌마…' 의 주부팬 여전한 응원 힘 '팍팍'

“한때 한류스타 ‘필사마’를 꿈꿨어요. 그런데 먼저 나온 ‘필사마’ 때문에 꿈 접었어요.” 이필모는 ‘욘사마’ 배용준 같은 한류스타의 자리를 노린 적이 있다. 마침 ‘봉숭아학당’에서 필사마가 등장하는 바람에 꿈이 깨져 버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이틀에 걸쳐 영화를 보느라 잠을 설쳤다는 이필모가 대뜸 잔잔한 일본 영화 한편을 추천한다. “울었더니 눈이 좀 부었어요. 꼭 보세요. 정말 가슴을 울리는 영화에요.”

강한 인상 때문일까. 이필모와 그의 추천 영화가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다. KBS 2TV 주말연속극 (극본 조정선·연출 정해룡·이하 며느리)의 캐릭터가 벌써 눈이 익은 모양이다.

극중 이필모는 미국 유학파 출신의 드라마 조연출 조인우 역을 연기한다. 철없고 오지랖 넓은 성격을 제대로 소화하며 주부 시청자들에게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전작 일일아침드라마 에서 이혼녀 양정아를 향한 지극한 사랑에 감동한 주부 시청자들은 이필모의 매력에 또 다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필모는 “연달아 드라마 세 편을 하니 이젠 캐릭터 이입이 빨리 되는 것 같아요. 이번은 친구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제 주변에 있는 인물이니까 캐릭터에 몰입하는 시간이 얼마 안걸리더라고요”고 말했다.

이필모는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해 대학로에서 잔뼈가 굵었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서 다져온 연기력을 바탕으로 방송가로 진출했다. 오만석 박건형 강지환 등 동료 배우들이 일찍 드라마와 영화로 배를 갈아탄 것에 비하면 조금 늦은 편이다.

이필모는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장르 구분을 일부러 두지 않아요. 연기라는 공통 분모로 묶여있죠. TV에서 다시 연극으로 돌아갈 수 도 있고요”라고 개의치 않는 표정을 지었다.

시청자들은 과연 언제쯤 ‘엉뚱커플’ 이필모와 서영희의 애정전선이 펼쳐질지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도통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어떻게 연애할지 관심이 많다.

“많이 궁금해 하시네요. 저도 언제가 될지 정말 모르겠어요. 후반부쯤 ‘므흣’한 관계로 갔으면 좋겠는데, 아직 둘 다 보여줄 게 많아서요.”

이필모는 극중 미래의 연인이자 실제 방배동 이웃인 서영희에게 작은 바람도 살짝 공개했다. 같이 연기할 신이 아직 많지 않아 앞으로 더 친밀해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필모는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싶은데 별로 기회가 없어요. 이제 극중 커플이 되면 기회가 생기겠죠? 딴 뜻은 없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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