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신구 400회 개근

# 조정위원회 사람들

조정위원장 판사 신구가 최다 출연자다. 신구는 1회부터 400회까지 전회 출연하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같은 자리에서 부부들에게 ‘4주간의 조정기간’을 내렸다.

옆자리의 조정위원 정애리도 의 역사를 같이 해 오고 있다. 맨 처음 이 자리의 인물은 다름아닌 전원주였다. 전원주는 단 1회 출연만 했고, 다음으로 양미경이 바통을 이어받아 조정위원을 맡았다.

그러나 방송 이듬해쯤 정애리가 조정위원으로 합류하며 진용을 갖췄다. 남성 조정위원은 안타깝게 교체가 된 경우다. 중견 배우 김흥기가 맡았으나 2004년 2월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져 이호재로 바뀌었다.

조정위원회에는 이들 셋만이 있는 게 아니다. 조정위원의 앞에서 묵묵히 타자를 치는 서기도 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로 안방극장에 등을 보여주며 부부들의 실랑이를 기록하는 서기 역할은 아마추어 배우가 맡는다. 얼마전 서기 역의 배우가 손가락을 다쳐 붕대를 감는 바람에 교체된 적이 있었다.

8년 동안 조정위원회에 출석하는 이들에게 비밀이 한가지 있다. 바로 배역의 이름이 없다.

# 배우보다 장소 섭외가 힘들어

빠듯한 제작비에 섭외나 협찬이 안될 때 제작진은 속이 탄다. 이 드라마가 이혼을 다루기 때문에 예식장이나 호텔 등의 섭외가 힘든 편이다. 업체 측은 제작진의 섭외 요청이 들어오면 난색을 표하는 게 다반사다.

또 혼수 관련업체도 꺼리기는 매한가지다. 고급 예물업체나 한복집 등도 이혼에 관련된 프로에 나와봐야 득 될게 없다고 판단해 제작진을 경계한다.

반면 은 국내 케이블 TV 채널과 해외 수출에 효자품목이다. 저렴한 판매금액으로 평균 이상의 시청률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에 케이블은 단골 고객이다.

해외 수출도 원활한 편이다.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다. 만국공통어인 부부문제가 통했다는 증거다. 을 통해 한국의 문화에 대해 다시금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제작진은 귀띔했다.

# 근친 종교 문제는 안돼!

폭넓은 부부 갈등을 다루지만 되려 기피하는 소재도 있다. 근친간의 이야기는 되도록 지양한다. 시아버지와 며느리, 형부와 처제 등 사회 윤리의식에 불편한 이야기는 잘 안 다룬다. 과거 한번 비슷한 소재를 다루었다 시청률은 좋았지만 시청자 반응은 싸늘했던 적도 있다.

종교 갈등도 기피하는 소재다. 실제로 많은 제보가 이뤄지고 있지만 한 종교만을 다루기엔 민감한 편이어서 드라마 재료에는 과감히 빼버리기 일쑤다. 제사나 사이비 종교 문제 역시 다루긴 하되 많이 손질해 방송에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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