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베스트] '사랑과 전쟁' 의 장수비결
공모로 모은 실화로 시청자 공감대 극대화
스와핑 등 세월따른 소재변화 식상함 날려

부부만의 이불 속 이야기를 밖으로 끄집어 낸지 8년. 다음달 7일로 KBS 2TV 이 400회를 맞는다.

은 변변한 장수 드라마가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춘 요즘 한자리씩 숫자를 꼬박 채워가며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늘 보증해 왔다. 8년의 시간만큼 달라진 부부상과 가족상을 제시하며 인기 재연드라마로 자리잡은 의 장수비결을 들추어 보았다.

의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사실성에 있다. 매회 이야기는 인터넷 홈페이지로 접수된 사연에서 주로 채택한다. 24일 방송된 ‘트렌스젠더 시어머니’편은 제보자가 실제 며느리였다.

채택된 사연은 법률적 보완을 거쳐 각색이 이뤄진 다음 제작에 들어간다. 과거 방송 초기에는 이혼전문 변호사들을 통한 비공식 통로를 통해 소재를 얻은 적이 있다.

하지만 몇차례 항의가 들어와 시청자 공모로 방향을 선회했다. 웬만한 대본보다 리얼한 이혼 관련 소송 서류에서 이야기를 추출한다.

제작진은 시청자 공모 외에도 신문 등에 보도된 해외 토픽에서도 아이디어를 얻는다.

지난 5월 방송된 암으로 오진받아 무절제한 소비로 이혼 위기에 놓인 남편의 사연은 토픽 한 토막을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시청자들은 결코 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이혼도 시대상을 반영한다. 과거 이혼의 주된 원인이 배우자의 불륜이 주였다면 요즘은 이보다 더 나아가 고부갈등, 경제갈등, 트랜스젠더, 게임ㆍ도박중독, 스와핑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소재로 한 회 방송을 이끈다.

시대상의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시어머니가 부부 문제의 결정권을 차지했던 것에서 요즘은 장모에게로 그 전권이 넘어가 있는 점을 꼽는다.

8년 동안 여전히 단골 소재인 불륜으로 인해 매번 방송마다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의 인기로 안방극장의 웬만한 드라마들은 불륜 등 소재를 곧잘 차용해 더 센 드라마를 내놓기도 한다.

예전에는 터부시했던 부부간의 이야기가 을 통해 툭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공론화의 장이 마련됐다. 이는 토크쇼나 가정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부부솔루션이라는 코너로 부부 문제를 푸는 계기를 제공했다.

재연드라마라는 형식을 통해 인기의 안정감을 다졌다. ‘이혼을 하는가 마는가’ 하는 토론이 아닌 실제 사연을 재연 구성한 드라마는 시청자의 몰입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은 불륜 드라마의 모티브를 제공한 역할까지 제공했다. 불륜이 주코드인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