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불감증' tvN 이번엔 조작방송

최근 지하철 성추행 관련 방송을 연출한 것으로 드러난 CJ미디어 계열 종합오락채널 tvN과 이 채널의 '리얼스토리 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vN은 CJ미디어가 오랜 준비 끝에 지난해 10월9일 개국,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통해 방영되는 채널로 영화와 외화시리즈, 드라마, 버라이어티쇼 등을 방송하고 있다.

'리얼스토리 묘'는 사회적 이슈나 문제, 화제 등을 중심으로 추적하는 전형적인 리얼리티 시사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심층취재' '성역 없는 아이템' '지상파와의 차별' 등을 3대 슬로건으로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tvN은 개국 초기부터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자체 제작 프로그램에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를 비판 없이 채택, 방송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거나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이 끊이지 않는 등 크고 작은 물의를 빚어왔다.

실례로 tvN은 개국 첫 주에 방송한 자체제작 프로그램 가운데 무려 5편이 방송위의 심의 대상에 올랐다.

이 중 tvN의 '라이크 어 버진'(2006년 10월9일 방송분)과 '리얼스토리 묘'(2006년 10월15일 방송분) 등 2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중지' 등의 중징계가 내려지기도 했다.

tvN은 특히 방송 규제 기구인 방송위의 제재를 무시하는 행태까지 보여왔다. 올해 4월 방송위는 건전한 생활기풍을 저해하는 내용과 방송의 품위를 저해하고 올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내용을 방송해 동일한 심의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한 tvN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tvN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tvN은 스카이라이프와 송출 중단을 놓고 다툼을 벌여 방송위 분쟁조정위원회가 조정에 나섰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송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도 한국과 일본 여성들의 선정적인 춤과 행동으로 속옷을 노출하고 가슴과 엉덩이 등 특정 부위를 부각시킨 'tvNgels 시즌3'가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을 받았다.

tvN의 다른 프로그램인 '현장르포 스캔들'도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이름의 장르로 포장했으나 시청자를 우롱한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록 재연이라는 표시를 화면에 내보낸다고는 하나 시청자에게 충분한 고지가 이뤄지지 않아 오해를 빚기 일쑤다.

방송가에서는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탄생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기법이 시청률을 노린 눈요깃거리리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남용과 시청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명확한 심의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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