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학력세탁' 충격

연예계에도 학력 검증 광풍이 몰아 닥치고 있다.

시작부터 충격이다. '영화계의 대들보' 장미희가 대학 뿐 아니라 고등학교 프로필까지 위조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전도연과 이미숙은 최고위 과정을 지냈지만 포털 사이트에 고려대 대학원 졸업으로 기재돼 괜한 의심을 받는 등 네티즌들은 연예인 학력에 대해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다. 심형래 이경영 등의 학력이 산발적으로 의심 받은 것과 다른 양상이다.

① 장충여고 ▷ 1년만에 '폐교'… 졸업생 없어
② 동국대 ▷ 불교학과 입학·졸업 사실무근
③ 호손대 ▷ 학사학위 없는 '비인가대학'

장미희는 그동안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프로필에 자신의 학력을 '장충여고 졸업/동국대 불교학과 졸업/미국 호손대(Hawthorne University) 교육학과 졸업'으로 기재해왔다.

하지만 장미희는 동국대에 입학한 일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장충여고를 졸업한 사실도 없으며 호손대는 비인가 대학으로 학사 학위가 통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장미희는 배우로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을 뿐 아니라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로 재직 중이라 교육자로서 윤리에도 위반된다.

장충고등학교 행정과 관계자는 17일 스포츠한국과 전화인터뷰에서 "장충여고는 1972년 2부(야간)로 유일하게 신입생을 받았다. 이듬해 폐교가 결정되면서 인근 숭의여고나 한양여고로 학생들이 편입됐으며 1975년 최종 폐교처리됐다. 졸업생은 단 한명도 없다"고 말했다.

장미희는 고등학교에서부터 대학 그리고 유학경력까지 한 편의 시나리오처럼 철저하게 위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장미희는 호손대 교육학 학사 학위로 명지대 교육대학원에 입학해 1998년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 학위로 1998년부터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로 강단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미희는 1998년에 펴낸 자서전 를 통해서 자신의 위조된 학력을 떳떳하게 언급하며 미화시키고 있다.

장미희는 1978년 미국을 방문한 내용을 소개하며 "당시 배우이기도 했지만,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학생이었던 내 눈에 스탠퍼드 대학은 지성의 냄새가 곳곳에 배어든 곳으로 보였다"고 적고 있다.

미국 유학시절도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오해를 조장하고 있다. "아메리칸 필름 인스티튜트와 UCLA대학에서 영화공부를 끝마칠 무렵 호손대학에서 새로이 교육학에 도전했다" "교육학 석사 과정을 마칠 무렵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연극영화과 강의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해왔다"는 식으로 '졸업했다'는 표현은 없이 학위를 딴 듯한 인상을 준다.

한편 전도연과 이미숙은 각각 고려대 컴퓨터과학기술대학원 최고위과정과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수료한 것이 포털 사이트에 '고려대 대학원'으로 기재되면서 오해를 받았다.

전도연 측은 "전도연은 결코 학력을 위조한 적이 없다. 학력, 작품 정보 등 개인정보를 넘겨줬거나 등재해달라 요청한 적이 없다. (오해하게끔 한) 포털 사이트쪽의 책임이 크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전도연의 학력 위조 의혹은 2년제인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한 전도연이 어떻게 대학원을 갈 수 있냐고 네티즌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고려대 측은 스포츠한국과 전화인터뷰에서 "전도연은 지난 1999년 3월 8일 최고위과정에 입학해 8월 14일 수료했다"며 "최고위 과정 또한 정식교우가 맞다"고 인정했다.

이미숙의 경우 역시 포털 사이트에 '고려대 언론대학원'이라고 게재해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이미숙측은 "포털에 그렇게 내 달라고 한 적 없다. 최고위 과정을 마쳤다는 것은 고려대 언론대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실이다"고 밝혔다. 포털 사이트의 프로필에 '재학' '수료' '졸업' 등을 분명히 적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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