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만 허위 학력이 아니다?'

배우 윤석화가 허위 학력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학력을 과장했다는 구설에 휩싸였다. 윤석화가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다고 전격적으로 고백했지만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이대를 졸업했다는 것만이 허위의 전부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학력 과장의 불씨는 윤석화가 뉴욕시립대 출신임에도 뉴욕대 출신으로 자신을 미화한 게 아니냐는 주장에서 비롯됐다. 윤석화의 홈페이지에 '뉴욕시립대'를 '뉴욕대'라고 표기한 데서 의도적인 표기 오류로 학력을 과장 혹은 미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석화는 홈페이지에 '뉴욕대(The City College of New York)'으로 자신의 프로필을 적었다. 흔히 명문대학으로 알고 있는 뉴욕대학은 'New York University'이다.

15일 오후 7시30분 현재 윤석화의 홈페이지는 다운 상태이지만 이날 오전까지 윤석화는 자신의 출신 대학을 '뉴욕대'로 표기했기에 네티즌의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윤석화가 이대를 졸업한 게 아니라는 고백을 한 데 대해서도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학력 위조 사실 공개 자체가 '용기 있는 고백'이 아닌 '등 떠 밀린 자백'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석화는 14일 오후에 올린 두번째 글을 통해 '김옥랑 대표의 학력위조 발각을 접하고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저도 발각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많은 네티즌들은 동정여론을 끌기 위해 먼저 매를 맞는 걸 자청하지 않았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이 이 같은 의구심을 갖는 이유는 윤석화가 이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으로 이화여대를 졸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 때문이다.

윤석화는 2005년 신동아 5월호를 통해 "제가 연극영화과를 나오지 않아 제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논리적으로 이해시키기가 힘들다. 다른 배우들이 '윤석화 네가 연극에 대해 뭘 알아'하면 저는 속으로 '너희들이 공부 못했으니까 드라마센터 갔지, 나는 그래도 이대 출신이야' 했지만 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윤석화는 또 "대학가서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마음을 다잡았으나 다들 미팅하고 땡땡이 칠 궁리만 하고 공부를 소홀히 했다. 연극을 평생 업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냐 말 것이냐를 진지하게 고민하다 미래를 위해 4년이든 5년이든 투자하기로 결심하고 과감하게 미국으로 떠났다"라고 말했다.

기사 내용에 '윤석화는 마침내 뉴욕대 공연학 학사 디그리(degree)를 안고 귀국했다'는 대목 역시 윤석화가 뉴욕시립대 학력을 뉴욕대 졸업으로 과장했다는 지적의 배경에 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윤석화가 인터뷰 뿐만 아니라 동문 자격으로 이화여대 채플 시간에 설교도 맡았다는 것을 지적하며 비양심적이라고 성토했다.

윤석화의 홈페이지는 14일 허위 학력이 공개된 이후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15일 오후 3시경부터 방문자가 급증하며 서버가 다운됐다.

네티즌은 서버 다운 직전까지 윤석화의 용기있는 고백을 지지하는 의견과 이전 행적을 통해 학력 위조를 적극적으로 했다는 비난 의견으로 팽팽히 맞섰다. 15일 하룻만에 500여 건의 글이 올라오며 이 사안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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