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주승이 결국 지병인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997년 췌장암이 발병해 투병했지만 굳은 의지로 병마를 이겨냈던 그이기에 별세 소식은 더욱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주승은 1983년 MBC 공채 16기 탤런트로 데뷔해 1980~90년대 샤프하고 핸섬한 마스크로 브라운관 인기 스타로 활약했다. 당시 주요 출연작으로는 1989년 KBS 2TV 드라마 '달빛가족'을 비롯해 '첫사랑' '애정의 조건' '순심이' '야망의 세월' '연인' '여자의 남자' 등이 있다.

그는 1990년 '큰손' 장영자 씨의 사위가 되면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1980년대 제5공화국 권력형 금융비리사건의 중심 인물인 장씨의 딸과 결혼했으나 이후 1994년 장영자 씨 부도사건의 여파로 해외로 도피하는 등 사기 및 부도 사건과 암 투병 등으로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김주승은 암 발병 5년 뒤인 2002년에 심기일전해 다시 팬들 앞에 섰다. 2002년 방송된 MBC 드라마 '리멤버' 등에 출연했으며 2003년에는 제18대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으로 선임돼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자리를 이용해 캐스팅됐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며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했고 임기를 마칠 때까지 협회 일에만 전념했다.

이후 2005년 자신이 제작한 KBS 2TV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를 통해 다시 연기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드러냈다. 당시 그는 40대 영화감독 하록 역을 맡아 '올드 보이'의 최민식을 연상케 하는 스타일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동시에 그는 2005년 외주제작사 디지털돔을 설립해 '그녀가 돌아왔다'를 비롯해 MBC 아침드라마 '이제 사랑은 끝났다', SBS 금요드라마 '나도야 간다' 등을 제작하며 드라마 제작자로 본격 변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췌장암이 재발했고 주위 동료들과 연락을 끊고 요양 생활을 하던 끝에 조용히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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