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가장 몸 쓰는 영화 '우리…' 주연
핸드볼선수역 몸 따라주지 않아 상심도

올림픽 여자핸드볼의 감동 스토리를 소재로 다룬 영화 출연 배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김정은.
“화장실에 가서 몰래 울었어요.”

12일 영화 (감독 임순례ㆍ제작 MK픽쳐스)의 촬영이 한창인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전주 대학교 체육관. 배우 김정은은 데뷔 이후 가장 격하게 ‘몸을 쓰는’ 영화에 출연하며 몸 성한 곳이 없다.

까무잡잡하게 태운 피부색이 이번 영화가 여배우를 예쁘게만 그리는 작품이 아님을 알게 한다.

김정은은 “극중 핸드볼 선수 김혜경 역을 맡았어요. 영화 촬영하면서 몸이 따라주지 않아 속이 많이 상했어요. 화장실에 가서 몰래 운 적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촬영 분량은 여자 국가대표 핸드볼팀 감독인 승필(엄태웅)이 외박으로 해이해진 팀을 질책하는 장면이었다.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임에도 소음 때문에 에어컨도 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잦은 부상과 더운 날씨에 지친 탓에 지친 배우들의 표정이 영화의 설정과 맞닿아 실감나게 카메라 앵글에 들어왔다.

체육관 내부에 가득한 오륜기와 대한체육회 마크가 올림픽을 코앞에 둔 감독과 선수간의 날카로운 감정 대립을 더욱 첨예하게 그리고 있었다.

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AP통신 선정 ‘10대 명승부’의 하나로 꼽힌 여자핸드볼 결승전을 소재로 한 영화다.

4년에 단 한번, 올림픽 때만 국민들의 반짝 관심을 받지만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핸드볼의 애환과 감동을 그린다.

김정은을 비롯한 주연배우들은 2004년 당시의 주역들과 만나 코치를 받고 함께 결승전 비디오를 보기도 했다.

김정은은 “비디오를 시청한 후 불을 켰더니 모두가 울고 있더라고요. 같이 밥 먹고 얘기 나누며 당시의 생생한 상황을 전해 들었죠. 이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순간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은 현재 60% 정도 촬영을 마쳤다. 올해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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