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곡 '사랑이…' 이별의 상처 담아

가수 춘자는 골동품 소집이 취미다. “제 차는 89년형 스텔라에요. 도로에 몰고 나가면 관심의 대상이 된답니다.” 사진=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발라드 가수로 여성스러워졌어요.”

‘터프걸’ 춘자(29)는 온 데 간 데 없다. 긴 헤어스타일에 색조 화장으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 ‘여자’ 춘자가 서있을 뿐이다.

춘자는 2004년 1집 타이틀곡 를 부르며 코믹한 캐릭터로 대중 앞에 섰다. 춘자는 2005년 2집 활동을 할 때도 여름을 겨냥해 시원한 복장과 춤으로 를 열창했다.

그런 춘자가 변하고 있다. 3집 앨범 타이틀곡 로 사랑에 대한 열병을 노래한다.

춘자는 학창시절 이후 10여 년 만에 머리를 기르고 치마를 입어봤다. 그 전에 느끼지 못했던 여성스러운 면모를 스스로 발견하고 있는 중이다.

“여자들이 왜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는지 알겠어요. 지난 7,8년간 민머리로 살다가 얼마전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발라드를 연습하는 것도 제게 새로운 활력소가 됐죠.”

춘자는 달라진 외모만큼이나 사랑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갖게 됐다. 1년전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면서 변화를 꿈꿨다. 춘자는 3집 타이틀곡 를 ‘너무나 슬픈 여인의 사랑가’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사랑이 뭐길래…널 밀어낼수록 더 난 그리워서 눈물이나/ 그래 나란 여자…사랑을 몰라도 한참을 몰라서/사랑할 줄만 알았지 지우는 방법을 몰라서 달아나도 이내 또 그 자리야’라는 가사에 춘자는 우울해졌다.

춘자는 발라드 음반을 준비하면서 무척 힘들었다. 본래 밝은 성격과 달리 기분을 가라앉힌 채 차분하게 노랫말을 음미해야 했기 때문이다. 각 곡마다 작곡가가 다르다 보니 요구하는 목소리도 달랐다. 또한 감정과 숨소리조차 지도를 받아야 했다.

“기분이 저절로 가라앉더라고요. 1년을 이번 앨범 준비하는 데 쏟았죠. 한동안 너무 우울해서 눈물이 저절로 흐르기도 하더군요. 춘자가 눈물을 흘렸다면 믿는 사람이 있을까요?”

춘자의 3집 앨범 속 재킷 사진은 분위기있는 여인의 모습을 담아냈다. 재킷 사진 속 춘자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최대한 여성미를 살렸다.

춘자는 이번 사진 촬영을 하면서 저절로 눈시울을 적셨다. 감정이 폭발해 주체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2년 동안 공백이 컸던 모양이다.

춘자는 1,2집에서 내숭떨지 않고 털털한 성격으로 여성들의 대리만족을 채워줬다. 이번에도 180도 변신을 통해 대리만족을 안겨줄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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