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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진 이지선 "성형수술 안했어요"
클레어 맥카델 같은 세계적 디자이너 꿈
미니홈피에 온 300통 쪽지 일일이 답장
"현재 남친 없어…조승우·유지태 '이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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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07 미스코리아대회에서 영예의 진의 왕관을 쓴 이지선(24)양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학교 중 하나인 미국 뉴욕의 파슨즈 디자인스쿨 3학년 생이다. 169㎝의 키에 '34-23-35'의 몸매다.

그녀가 진으로 당선된 후 외국의 미인대회에 나가기엔 키가 너무 작은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여기에 대한 그녀의 생각부터 물었다.

“제 키가 178㎝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요. 케이트 모스 같은 유명모델은 170㎝가 조금 넘는 키지만 180㎝ 이상의 세계적인 모델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아요. 엄청난 카리스마가 있기 때문이죠. 키가 작다는 건 문제가 안 돼요. 관객을 압도하는 힘이 중요하죠. 세계대회에 나가면 서양 미인들에 비해 작은 키이겠지만, 그것을 커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카리스마를 갖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지선양은 인터뷰 내내 당당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아름다움을 표현할 권리는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불가능이란 비겁한 자의 변명'이란 말을 항상 마음 속에 새기며 살아간다고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으로 선발된 지 5일이 지난 8월 1일, 이제는 흥분이 좀 가신 듯한 편안한 얼굴의 그녀를 한국아이닷컴 사무실에서 심층인터뷰 했다.

-미스코리아 진에 뽑힌 뒤 무엇이 달라졌나

“아직 달라진 걸 못 느끼겠다. 인터넷에 이름과 사진이 돌아다니는 걸 보면 마치 내가 아닌 딴 사람인 것 같다.”

-대회 당일 진으로 선발된 후 다른 후보들과 찜질방엘 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대회 끝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찜질방에 못 가서 조금은 서운하다. 그날 밤 집에 돌아와 일가친척들과 함께 사진촬영하고 대회기간 있었던 얘기도 나누다 새벽 2시에 잠들었다.”

-본선대회 당일 누가 왔었나

“일가친척들이 많이 오셨다. 친구들까지 포함하면 약 70명 정도.”

-자신이 선발된 것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는 가장 큰 편견은 무엇이라고 보나

“성형수술했다는 말이 많던데 어머니를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 어머니랑 똑같이 생겼다. 또 어릴 적 사진도 보여주고 싶다. 좋은 뜻으로 받아들인다. 성형수술은 안 했다.”

-성형과 관련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 를 봤나?

“봤다. 무분별한 성형수술은 좋지 않지만, 그보다 자신이 콤플렉스에 대해 당당하지 못하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외모도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계속 가꿔 나가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회가 끝나자 앙드레김 의상에 특혜를 받았다는둥의 루머가 많은데

“내가 볼 땐 내 드레스보다 훨씬 예쁜 드레스가 많았는데 남이 입으면 더 예뻐보이고 좋아보이는 그런 심리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지방후보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한 적이 전혀 없다. 아마도 내 이미지가 좀 깍쟁이 같고, 서울 출신들이 진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런 루머가 돌았던 것 같다.”

-미스코리아 진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는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미스코리아 이지선의 이미지가 먼저 부각될까 걱정되기도 한다. 좋은 쪽으로 영향이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미스코리아 진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진부한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미스코리아는 한국 여성의 표본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당선된 미스코리아들은 자기 전공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여성들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나는 1년 간 미스유니버스대회 준비를 착실하게 해서 한국을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

-안티미스코리아 운동에 대한 생각은

“솔직히 안티미스코리아 운동에 대해서도 이해한다. 2, 3년 전까지만 해도 그쪽 분들의 생각과 비슷했다. 똑같은 수영복을 입고 남자 심사위원들 앞에서 몸매를 보이는 게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신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성의 상품화니 어쩌니 하는 나쁜 시각만으로 볼 게 아니라 이런 큰 대회는 나름대로 인정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몸매관리 비결이 있나

“살이 잘 찌는 체질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 필라테스 요가를 통해 꾸준히 운동을 한다. 필라테스는 해외 인터내셔널 수료증도 갖고 있다.”

-합숙기간 친하게 지냈던 후보는

“지역대회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후보는 선으로 뽑힌 박가원씨다. 진짜 착하다. 강원 진 출신의 이혜지씨가 기억에 남는다. 혜지는 내가 진이 되는 모습이 보고 싶다며 끝까지 무대 뒤에서 지켜봐 준 친구다. 너무 고맙다.”

-개인 미니 홈피에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는데

“대회가 끝나고 확인해보니 무려 300통의 쪽지가 들어와 있었다. 너무 감사한 마음에 300통 모두 답장을 썼다. 여러 쪽지들 가운데 '한결같은 모습 유지하라'는 응원의 글들이 많았다. 그리고 한 여성이 보낸 쪽지는 '올해 최고의 상품이 되신 걸 축하합니다'란 비하 발언이었는데 생각을 많이 했다. 장문의 답 쪽지도 작성했다가 결국 보내진 않았다. 아직까지도 안티미스코리아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그분들의 마음이 조금은 바뀔 수 있도록 내가 행동을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미국 최고의 패션스쿨에 다니는 학생으로서 패션에 대한 철학이 있나

“옷을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입기보다는 봤을 때 놀라고 아름다운 걸 추구한다. 반면 '옷은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옷은 사람이 입어서 예뻐야하고, 사람을 더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 역시 그런 점을 강조한다.”

-학업은 계속할 건가. 졸업 후 패션 관련 일을 할 것인가

“동덕여대를 잠깐 다니다가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유학을 떠났다. 앞으로 차분하게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앞으로 1년 간은 미스유니버스대회 준비를 충실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회가 끝나면 돌아가서 계속 공부할 계획이다.”

-좋아하는 국내외 디자이너는

“너무 많다. 클레어 맥카델이란 디자이너를 좋아한다. 우리 학교 출신이기도 한데 그 디자이너는 여성의 몸을 코르셋으로 짓누르면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식상함을 느끼고 활동성 있고 편한 옷을 만든다. 국내에서는 앙드레김 선생님과 이영희 선생님을 존경한다. 앙드레김 선생님의 경우 스타일이 너무 변화가 없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디자이너가 자신만의 컬러를 갖는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데 그것을 꾸준히 고수해 나가는 건 그분만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인생관을 한 마디로 얘기한다면

“너무 거창할지도 모르겠지만 '불가능이란 비겁한 자의 변명' 이란 말을 항상 마음 속에 세겨두고 있다. 처음부터 도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처럼 바보 같은 짓은 없는 것 같다. 누구나 가진 핸디캡이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도전한다면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취미나 특기는

“주로 만드는 걸 좋아해 악세서리, 모자, 옷 등을 만들어서 입고 다닌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항상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미국에서는 단 하루도 집에 가만히 있은 적이 없다. 무조건 나가야 하는 성격이다. 놀더라도 나가서 논다. 뉴욕은 워낙 볼거리도 많은 도시라 집에 있는 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는 많나. 친구관계는 어떤 편인가

“내 스스로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성격이고 반대로 다가와 주는 친구들도 있어 주변에 친구들이 좀 많은 편이다.”

-남자친구는 있나. 이상적 남성상은?

“지금은 없다. 유학 전에는 남자친구를 사귄 적도 있지만 그 이후에는 기회가 없었다. 예전에 사귄 친구와 지금도 편하게 연락하는 사이다.”

-이상적인 남성상은

“사실 내가 딱히 좋아하는 이성 스타일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니까 비슷비슷하게 생겼더라. 조승우씨나 유지태씨처럼 눈이 좀 작고 처지고 순해보이는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한다. 어깨가 좀 넓고 눈이 처지고 쌍꺼풀이 없고…”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과 잘 만들 줄 아는 음식은

“갈비찜과 파스타를 좋아한다. 이태리 요리를 좋아해 학원에도 다녔다. 파스타와 된장찌개는 잘 만들 수도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나

“지진희, 유지태, 조승우씨를 좋아한다. 스타일도 멋있지만 세 분 다 목소리가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예계나 방송계에 진출하고픈 생각은 없나

“방송계나 연예계에 절대 진출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내가 세워놓은 계획 안에는 없다.”

-그래도 만약에 연예계로 진출한다면 어느 장르에 도전하고 싶나

“영화 보는 걸 너무 좋아해 한번쯤 영화배우에 도전해보고 싶다. 조승우씨랑 함께 출연할 수 있다면 너무 멋있을 것 같다.”

-가족관계는

“아버지는 서울 종로에서 한의원을 경영하시고 어머니는 주부다. 언니가 한 명 있는데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 마랑고니 패션학교에서 패션액세서리 마스터 과정에 있다.”

-집안 분위기는

“아버지는 저녁 7시면 말그대로 칼퇴근해 집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고 주말이면 가족과 항상 놀러 다니신다. 아버지는 성격이 온화하고, 여성스러울 정도로 배려심이 많다. 어머니는 주부지만 대찬 성격을 지녔다. 오히려 남자 같은 성격이다. 이런 두 분의 성격을 내가 고루 닮았다고 친척들이 말하곤 한다.”

-누구의 권유로 대회에 출전했나

“미국에서 언론을 통해 보도된 금나나씨나 이하늬씨 기사를 보면서 '참 멋지게 산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미스코리아 대회의 이미지가 조금씩 바뀌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한번 나가서 좀더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스스로 나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처음엔 많이 놀라시고 반대를 많이 하셨다.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 반대하셨지만 나의 계획을 말씀드리고 결국 출전하게 됐다. 지금은 굉장히 기뻐하고 좋아하신다.”

-어떻게 설득했나

“나의 꿈은 훌륭한 디자이너라는 걸 말씀드렸다. 솔직히 처음엔 미스코리아가 되어 디자이너로서의 네임밸류를 조금 올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디자이너와 미스코리아는 다른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물론 미스코리아 출신 디자이너가 된다면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긴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디자인 실력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해외여행은 자주 가나.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그림같이 아름답고 사람들의 여유로움이 느껴진 곳이었다.”

용어설명

*파슨즈 디자인스쿨(Parsons School of Design)

1896년에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 패션대학으로 한국 유학생들도 많다. 뉴욕5번가에 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디자이너, 건축가, 사진작가, 비평가들을 양성했다. 안나 수이, 마크 제이콥스, 도나 캐런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상업적 성향이 강하며 1~5년의 다양한 과정이 있다.

*모델 케이트 모스 (Katherine Moss)

영국 출신의 미국 패션 모델로 소녀적인 순수함과 여인의 관능미를 함께 지니고 있다. 캘빈 클라인 속옷 광고 사진에 나온 모습이 유명하다. 2006년 남성잡지 'FHM'이 뽑은 '톱스타다운 영국 여배우' 3위에 올랐고, 2006년 영국 패션 어워즈 선정 올해의 모델로 뽑혔다.

*디자이너 클레어 맥카델( Claire McCardell)

여성 디자이너로 미국 프레타 포르테의 창설자. 글래머러스한 느낌이 가미된 실용적인 '아메리칸 룩'을 완성한 미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필라테스(Pilates)

요가와 선(禪),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양생법 등을 접목시킨 운동으로, 반복된 동작을 하여 연속적으로 근육을 운동시키면서 통증 없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아랫배와 엉덩이 부분을 파워하우스(Power house)라고 부르며 이 부위를 단련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동작마다 고유의 호흡패턴이 있어 이를 따라야 운동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 2007 미스코리아 대회 수영복 화보 1

▶ 2007 미스코리아 대회 수영복 화보 2

▶ 2007 미스코리아 대회 수영복 화보 3

▶ 미스코리아 왕관에 다이아몬드가 무려…

▶ 미스코리아 합숙생활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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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이닷컴 이병욱 기자 wooklee@hankooki.com
사진=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입력시간 : 2007/08/02 16:58:18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07/08/02 16:58:15   수정시간 : 2013/04/25 1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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