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일촌거절은 재미위해한 농담"
시청자 불만처리위에 제재요구 봇물

이특은 31일 경기도 오산시 프리머스 영화관에서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다소 어두운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거짓말 방송’ 후유증은 어디까지?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본명 박정수)가 거짓말 방송 후유증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특의 발언이 담긴 방송 분량이 조만간 방송위원회의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방송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2일 연예오락심의위원회를 거쳐 안건 상정 여부가 결정된다. 시청자들이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 이영자의 ‘거짓말 방송’과 비슷한 수순이다”고 밝혔다.

‘거짓말 방송’ 소식이 전해진 후 방송위원회 내 시청자 불만처리위원회에는 심의를 요구하는 접수가 줄을 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특은 지난 31일 경기도 오산시 프리머스 영화관에서 스포츠한국 취재진과 만나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자리는 이특이 출연한 영화 (감독 이권ㆍ제작 SM픽쳐스) 무대인사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특은 ‘방송 이후 많이 힘드냐’는 질문에 짤막하게 “예”라고 대답했다. 이특은 거듭된 질문에도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특은 평소 보다 많이 극장을 찾은 팬들을 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팬들을 보니 힘이 되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밝혔다.

이특의 이날 심정이 복잡한 탓인지 더 이상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특이 어느 정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특은 슈퍼주니어의 리더로서 평소 보여줬던 활발한 성격과는 달리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다. 대기실에서도 홀로 벽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어 있는 모습으로 복잡한 심경을 대신했다.

이특의 한 측근은 “이특이 ‘김연아 선수에게 미안해서 어떡하냐’며 걱정했다. 라디오 방송 도중 모든 사실을 밝힌 것도 김연아 선수가 더 이상 곤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측은은 “이특이 몸과 마음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말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특은 대기실과는 달리 무대 위에 올라서는 밝은 모습으로 팬들을 챙기는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영화를 15차례나 보았다는 팬을 직접 불러내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줬다.

팬들은 ‘거짓말 파문’ 때문인지 평소 보다 많은 인원이 모였다. 팬들은 이특의 본명인 ‘박정수’를 계속 연호하며 격려했다.

이특은 지난달 30일 케이블채널 Mnet 에 출연해 김연아 선수에게 미니홈피 1촌 신청을 했다가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슈퍼주니어의 팬들은 김연아 선수의 미니홈피에 악성 댓글을 달기 시작했고 슈퍼주니어 팬들과 김연아 선수 팬들의 대리전 양상이 전개됐다.

이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진행하는 KBS 2FM(89.1MHz) 에서 “(김연아와) 1촌을 맺었다. 재미를 위해 한 말이 문제가 됐다”고 당초 발언을 엎는 바람에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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