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37세에 일본 연예계 도전 조혜련

“천성이 가만히 있지를 못해요. 그래서 이 나이에 도전하게 되네요.”

‘아줌마의 힘’이다. 개그우먼 조혜련(37)은 강조한다. 37세의 나이에 일본 연예계에 도전장을 던진 자신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조혜련은 ‘도전’이라는 단어에 나이는 상관없다.

‘도전’ 그 자체만으로 설레는 그의 마음은 어쩔 수 없는 천성이다. 조혜련은 현재 일본 TBS 방송의 에 고정출연 중이다.

조혜련은 7월초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일본 후지TV의 예능 프로그램 에 출연해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그를 만나기 위해 방송국으로 향했다.

#연예인, 일본상륙작전!

조혜련은 현재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두둑한 배짱으로 시작한 일본 활동이 힘에 부친다. 그는 한국과 일본을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왕복하고 있으니 힘드는 건 당연하다.

그래도 7월초 일본에서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에 출연해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그가 직접 한국의 김을 들고 돌아다니며 일본 방송국인 TBS와 NHK 등에 자신을 홍보해서 만든 기회였다.

조혜련은 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한국 사람임을 먼저 알렸다. 그러면서 쉴 새 없는 웃음폭탄을 펑펑 터트리며 ‘한국 개그우먼의 쓴 맛’을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에서 의미를 찾는다면 한때 저의 유행어였던 ‘미안합니다’라는 말과 동작이 일본에서도 통했다는 거에요. 한국적인 표정과 대사, 감각 등이 일본인들에게 크게 어필이 됐다는 게 기분좋아요. 그 프로그램을 녹화할 당시 촬영 스태프들의 큰 호응을 얻었죠.”

조혜련은 출연 이후 또 다른 성과를 이룬다. 이 코너의 ‘대박’으로 또 한번 출연 섭외를 받은 것과 라는 연예인을 똑같이 흉내내는 일본 내 유명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는 일본에서 1년에 4회만 특집 방송되는 프로그램으로, 제작진은 조혜련이 에 출연한 모습을 보고 섭외했다. 물론 방송국 복도의 ‘김 홍보’의 효력도 빼놓을 수 없다.

조혜련은 이렇게 10개월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시간을 쪼개 활동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3,4일 정도 머무는데 2,3평 남짓의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정말 잠만 잘 수 있는 공간이어서 쓸쓸할 때가 많다.

“그 방에 누워 있으면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곤 해요. 하지만 꿈이 있고 목표가 있기에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곧 주먹을 불끈 쥐어요. 이런 고생들이 나중에는 추억이 될 날이 있겠죠.(웃음)”

조혜련은 2년전 우연히 신주쿠 등지에서 ‘욘사마’ 배용준의 인기와 한류에 대해 몸소 체험했다. 그 이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믿고 일본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행기표와 일본에서의 생활비를 사비로 충당하면서 말이다.

#아줌마, 끝없는 도전!

조혜련은 두 아이의 엄마다. 일본 활동을 하느라 가정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다. 한국의 일반적인 어머니들이라면 아이들에게 매달리며 교육에 열을 올리겠지만 그는 그럴 시간이 없다. 어찌보면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엄마’라고 볼 수도 있겠다. 조혜련은 이조차도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여긴다.

“아이들에게 협조를 해달라고 솔직히 말했어요. 한 번은 아들 우주가 ‘나는 우리랑 놀아주는 엄마가 필요하지, 밖에서 일하는 엄마는 필요없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혼내지 않고 어른한테 말하는 것과 똑같이 ‘너희들이 엄마를 이해해 줘야지. 엄마는 너희들과 놀아줄 수는 없지만 나중에 엄마에게 고마워 하는 날이 있을 거야’라고 말해줘요.(웃음)”

조혜련은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자연히 엄마를 ‘대단한 노력가’라고 느낄 것이라고 믿는다. 조혜련은 요새 후배들에게도 존경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개그맨 박준형은 조혜련에게 힘을 주었다. 그는 “누나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후배들이 다른 공부를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말했다. 조혜련은 최근 일본어로 방송을 할 정도로 수준급 어휘력을 자랑하고 있다.

“모두들 안된다고 했어요. 내가 일본어로 코미디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실패하더라도 일본과 일본어의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었죠. 몸은 힘들어도 내 인생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기에 여전히 달리고 있어요.”

조혜련은 최근 새로운 꿈이 생겼다. 바로 일본에서 5년안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하는 것이다. 평소 오프라 윈프리를 동경해 오면서 토크쇼에 대한 목표가 생겼다. ‘아줌마’ 조혜련의 꿈이 실현된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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