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3kg 찌워 영화 '싸움'서 엉뚱 교수로
"진지하지만 웃긴 역"… 104kg에서 72kg 까지 O.K.

서태화는 앞으로 틈 나는 대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제가 를 한 5년전만 해도 배우들이 예능에 잘 안 나갔었거든요.”
“성악을 했을 때는 104kg까지 나간 적도 있는걸요.”

배우 서태화가 지난해 SBS 드라마 (극본 박연선ㆍ연출 한지승) 이후 13kg이나 불어난 몸으로 영화 (감독 한지승ㆍ제작 시네마서비스 상상필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서태화는 영화에서 설경구의 친구이자 축산과 교수로 무뚝뚝하지만 엉뚱한 자신만의 세계를 갖춘 인물로 출연한다. 서태화는 “안경을 쓴다든가 하는 전형적인 모습보다 살을 찌워서 본인은 진지하지만 사실은 코믹한 개성을 표현하려고 했어요”라고 살을 찌운 이유를 설명했다.

서태화는 지난 1997년 영화 이나 히트작 에 출연했을 때는 80kg 정도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에서 감량해 72kg의 몸무게를 자랑했었다.

요즘은 또 다시 85kg의 몸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 “고무줄 몸무게 같다”는 말에 서태화는 “성악을 시작한 후에는 104kg까지 나갔었어요”라고 말했다. 죽어라 노력해도 살을 못 빼 안달인 사람들이 들으면 부러울 노릇이다. 정작 서태화는 살을 찌우거나 빼는 비결은 간단하다고 했다.

“살을 뺄 때는 덜 먹고 운동하는 것이지요. 사는 것과 똑같아요. 기본적인 것을 잘 지켜야 하잖아요.”

서태화는 2002년 이후 5년 만에 영화에 복귀하면서 에 대해 갖는 애정이 크다. “혹시 소와 대화도 나누나요”라는 질문에 서태화는 당연하다는 듯 “그럼요. 근데 소들이 제 말을 못알아듣더군요. 하하”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태화는 소를 너무나 사랑하는 축산과 교수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에 들어가기 전 며칠간 소와 ‘합숙훈련’을 하며 소와 대화를 시도하기며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서태화는 사실 이후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은 마음에 2년간 스크린을 떠나 대학로로 들어갔다. 등 뮤지컬을 했고 이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에 출연했다.

서태화는 에서도 양아치로, 에서도 못된 학생주임으로 출연했지만 이상하게도 ‘무게있는’ 역할을 했을 때 흥행이 잘됐다. 그 바람에 대중이 그를 기억하는 이미지는 반듯한 이미지였다.

서태화는 “섣불리 제가 변신을 하려고 생각하진 않기로 했어요. 배우가 변신한다는 말은 있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작품을 선택했는데 관객이 변신으로 봐 준다면 그제서야 변신을 한 것이겠죠.”

서태화는 사실 의 축산과 교수처럼 의외로 엉뚱한 면을 지녔다. 병원 건물에서 살았던 탓에 ‘당연히’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사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갑자기 성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태리 유학을 거쳐 미국 맨해튼 음악학교에서 석사까지 마쳤다.

그 시절 만난 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으로 우연히 데뷔한 뒤 ‘업’으로 삼고 말았다. 서태화는 “영화에 우연히 출연했는데 청룡영화제 조연 후보에 오르더라고요. ‘아, 내가 연기 해도 되나?’이러고 여태까지 연기를 하는 거에요. 하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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