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나라] ■ 자동차 CF 맞대결

(왼쪽: 김태희 '코믹한 비틀기' 오른쪽: 임수정 '난 달라' 당당)
배우 임수정이 ‘알파걸’ 김태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태희와 임수정은 각각 GM대우 마티즈와 현대자동차 신차인 i30의 CF 모델로 나서 강력한 매력 대결을 펼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성성을 상징하는 자동차의 모델로 여성이 등장해 상징적인 섹시함을 발휘하는 것은 오래된 광고의 기법 중 하나다.

김태희와 임수정은 자동차의 곡선미와 ‘쭉쭉빵빵’ 미녀의 S라인을 대비시키는 예전 광고와 사뭇 다른 컨셉트를 통해 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남자를 뛰어넘는 엘리트 여성을 뜻하는 ‘알파걸’로 등장하면서도 그 특징을 부담스럽지 않게 담아내고 있다.

두 미녀가 ‘알파걸’을 표현하는 양상은 차이를 보여준다.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라는 이미지를 가진 김태희는 이미 ‘알파걸’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를 역설적인 광고 컨셉트로 녹아들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김태희는 ‘태희의 착각’ ‘굴욕’ ‘복수’ 시리즈로 이어지는 마티즈 광고에서 예쁜 척 하다 잘 생긴 남자에게 ‘차보다 못한’ 대접을 받곤 한다. 김태희라는 ‘알파걸’이 주는 이미지를 거꾸로 비틀어 코믹한 컨셉트를 내세운 셈이다.

이는 LG 싸이언 샤인 CF에서 김태희가 춤을 추며 ‘알파걸’의 의외성을 드러내 관심을 모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샤인 CF에서 “김태희‘도’ 춤추게 한다”는 카피가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수정은 김태희와 달리 평소 이미지보다 광고 안에서 ‘알파걸’의 이미지를 재현해낸다. 임수정의 평소 이미지는 ‘알파걸’의 다재다능함 대신 깜찍하고 귀여운 중성적인 매력에 가깝다. 하지만 임수정은 i30 CF에서는 ‘난 달라!’를 외치며 거리를 당당히 활보한다. 임수정과 i30 이외의 사람과 차들은 모두 납작한 평면이다.

임수정과 타인의 차별화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빅마마가 부른 CM은 “달라!달라!난 달라! 내가 살고 싶은 대로 그냥 난 살거야”라고 외친다. 임수정은 삼성전자 노트북 센스 Q45 CF에서도 컬러 렌즈와 브론디 헤어 스타일로 변신해 ‘임수정 맞아?’라는 질문을 절로 자아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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