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윤은혜·한지민 '중성미'로 안방 유혹

윤은혜(왼쪽), 수애
브라운관 여우들이 털털해지고 있다.

최근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이 남성과 여성의 양면 성격으로 활보하고 있다. MBC 주말 특별기획 (극본 여지나ㆍ연출 한철수)의 수애, MBC 월화 미니시리즈 (극본 이정아, 장현주ㆍ연출 이윤정)의 윤은혜,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 (극본 진수완ㆍ연출 한준서)의 한지민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들은 중성적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수애는 서 궁상맞은 노처녀로 등장한다. 이번 캐릭터는 수애의 변신을 극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눈물의 여왕’ 수애가 선보이는 걸죽한 욕과 종일 쉴새없는 대사들은 방송 2회만에 재미난 양념으로 작용했다. 이번 드라마서 수애의 모습은 과거 드라마 등서 맡았던 여성적 캐릭터와 전혀 다르다.

윤은혜는 중성적 성격의 캐릭터의 대표 배우다. 이미 에서 이같은 캐릭터의 일면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는 한술 더 떠 외모까지 중성적으로 바꾸며 매력을 뽐내고 있다. 남장여자 되기의 첫걸음인 쇼트컷 헤어스타일로 변화를 줬다. 윤은혜가 앞으로 펼칠 이중적 모습은 남녀 시청자 모두의 사랑을 받는 완소남이자 동시에 완소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의 한지민은 로맨스물의 여주인공 캐릭터 선상에 살짝 벗어났다. 극중 남자주인공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지만 그 사랑에 안주하지 않고 사랑보다 조국에 몸바치는 모습으로 나온다.

물론 일제시대의 신여성의 모습서 어긋나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적으로 각색된 대사들에서 기존 중성적 캐릭터에서 보지 못했던 묘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같은 여배우들의 캐릭터 변화는 그동안 천편일률적으로 머물렀던 여배우의 모습을 탈피하려는 노력으로 판단된다. 새로운 캐릭터를 갈구하는 시청자들의 요구에 반응해 생산된 2007년판 캐릭터인 셈이다.

과거 드라마가 중성적 매력의 여주인공을 단순히 남성에 가까운 외모로만 그려냈다면 최근 등장하는 캐릭터는 말투 표정 스타일 등 세세한 부분까지 남성과 여성의 장점을 고루 아우르고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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