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키드갱'서 소심 고교생 열연 인기몰이… 뮤비 '굿바이…'선 터프한 남성미 물씬
변화무쌍한, 깊이있는 배우 될거예요

백성현은 배우로서 롤모델로 배우 알 파치노, 리처드 기어, 손창민을 꼽았다. 이유는 이들이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며 한 가지 캐릭터에 갇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저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될 수 있겠죠?”사진=스포츠한국 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어렸을 때부터 촬영장은 학습의 장이었죠”

차분한 외모에 깔끔한 인상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말투 또한 진중해 나이에 비해 성숙한 이미지를 풍긴다. 아역 배우 출신 백성현(19)은 어느덧 훌쩍 커버린 키에 어깨가 떡 벌어진 청년으로 성장했다.

“꼬마 때부터 연세가 많으신 배우분들과 함께 연기를 하다 보니 예의범절이 몸에 배었죠. 촬영장은 인성교육의 장이자 학습의 장이었어요.”

그는 5세 때부터 연기 생활을 시작해 벌써 14년차 배우가 됐다. 그동안 5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과정을 차분히 밟았다.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백성현의 ‘배우 일과’를 들여다봤다.

#아역 배우에서 성인배우로!

백성현의 이름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서 검색을 해보면 그동안 해온 작품으로 15편이 올라와 있다. 하지만 백성현이 14년 동안 연기생활을 해오면서 그 정도의 작품에만 출현했을리 만무하다.

역시나 5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며 잘못된 정보라고 말한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비중이 적은 것도 있었지만 어렵게 촬영을 마친 작품들이 많았기에 서운할 법 하다.

아역 배우 출신으로 이미지를 바꾸는 일이 가장 힘들다. 하지만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진정한 ‘연기’에 대해 깨우치고 있는 중이다. 그런 그에게 출연 작품들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어느 한 작품이라도 소홀하게 넘길 수 없다.

“예전 아역으로 활동할 때보다 혼자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졌어요. 아역 때는 선생님들께서 연기를 잡아주셨다면 이제는 혼자 캐릭터를 창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대우는 좋아졌어요. 나름대로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었죠. 그렇게 되기까지 순간 참여하는 작품들의 영향이 컸어요. 그러니 제가 출연했던 어느 한 작품이라도 버릴 수 없죠.”

사실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자리를 잡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대중들의 머리 속에 각인돼 버린 ‘아이’의 이미지를 ‘성인’으로 바꾸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부담도 느낀다.

그렇다고 갑작스럽게 성숙한 남성을 보여주는 것에는 역효과만 날 것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조급해 하지 않는다.

“아무리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고 해도 그 나이에는 그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해야 진가를 발휘할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지 변신에 크게 고민하진 않아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게 좋더라고요.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면서 천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최근 그는 1990년대 후반 히트한 MBC 드라마 에서 어머니로 출연했던 배우 임예진을 만났다. 어느덧 목소리가 굵직해져 성숙해진 백성현을 보고 매우 좋아했단다. 무엇보다 잘 자라준 그에게 고마워 했다니, 비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자라준 그에게 새삼 대견함을 느꼈을 터이다.

#꼬마에서 완소남으로!

백성현은 최근 케이블 영화채널 OCN 드라마 의 출연 이후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의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잘 자라준’ 그를 보고 ‘완소남’이라는 별명을 서슴없이 붙여준다.

극중 한표라는 캐릭터는 소심한 고등학생으로, 지하조직 ‘피의 화요일파’에 들어간 이후 멋진 사나이로 거듭나는 역이다. 하지만 그 부분을 충분히 살리지 못해 아쉽다.

만화 원작을 재미있게 본 그로서는 사나이다운 면모를 드라마에서는 다루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

“에는 아역 배우에서 대스타로 자리를 잡으신 손창민 선배님이 계시잖아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학교(중앙대학교 연기 전공) 선배님이기도 하죠. 손 선배님은 49기이고, 저는 26기라서 차이가 너무 많이 나긴 하지만요. 아역 출신으로 여기까지 온 저를 보시면서 남 같지 않으셨나봐요.”

백성현을 완벽한 ‘완소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해준 또 다른 작품이 있다.

바로 배우 정일우와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된 뮤직드라마 (Goodbye Sadness)다. 백성현은 에서 주인공 민수 역으로 출연해 터프한 남성미를 풍겼다.

어찌보면 MBC 시트콤 으로 스타가 된 정일우보다 눈길을 끌었다. 거침없이 주먹과 발차기를 선보이는 파이터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촬영 내내 잔부상으로 고생을 했어요. 그래도 작품이 나온 것을 보니까 고생한 보람이 있더라고요. 이 작품을 통해서 연기 변신을 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죠. 도 마찬가지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어요.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백성현은 최근 서울역사에서 진행된 한 패션쇼에서 메인 모델로 무대에 올랐다. 이번 패션쇼 출연은 의미가 깊었다. 자신의 팬 카페 회원 40여 명이 지방에서 올라와 함께 했다.

백성현의 팬 카페는 그가 중학교 1학년때 생겼다. 이날 패션쇼에 온 팬들은 경남 통영, 부산 등지에서 올라온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패션쇼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백성현의 얼굴을 잠깐 본 뒤 발길을 돌려야 했다.

“너무 감사하고 죄송스러웠어요. 그래도 과 를 통해 팬 연령층이 높아졌어요.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20,30대 분들도 팬 카페 회원으로 활동하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백성현은 욕심이 많다. 그는 장애를 가진 사람, 순수한 청년, 거친 남자 등 맡고 싶은 캐릭터가 다양하다. 어느 한 캐릭터만을 고집하진 않는다. 그만큼 아직 배우고자 하는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14년차 배우이지만 깊은 내면의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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