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틱' '육분의 륙' 등 5년 '무대밥' 검증된 연기력
"독약 먹는 신 촬영 너무 몰입해 진짜 죽는것 같았죠"

신인 배우들이 주연으로 캐스팅돼 화제가 된 드라마가 있다.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의 후속으로 방송될 8부작 드라마 (극본 박진우ㆍ연출 곽정환)(이하 한성별곡)이 그 무대다.

신인 배우 진이한(28)은 의 남자 주인공을 꿰차면서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촬영에 임하고 있다.

진이한은 이번 촬영을 하면서 무려 4,5kg 빠질 정도로 혹독한 배우 데뷔 신고식을 치루고 있다. 진이한은 의 촬영으로 어깨까지 길어진 머리카락과 핼쑥한 얼굴에 콧수염을 기른 모습을 처음 갖게 됐다.

“운동을 좋아해서 의 액션 연기는 두렵지 않았죠. 무에타이를 1년 동안 배운 경험도 있고, 승마도 이번 드라마에 캐스팅되기 전부터 열심히 연습했으니까요.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고 방송 날짜가 다가오니 촬영에 대한 자꾸 마음이 다급해지네요.”

진이한은 에서 서얼 출신의 하급 무관 박상규로 등장한다. 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연쇄 살인사건과 배후의 음모를 그린 ‘퓨전 사극 드라마’다. 진이한은 ‘퓨전 사극 드라마’라는 장르에 맞는 대사와 행동으로 극을 이끈다.

“퓨전 사극이라고 해도 진지한 면을 빼놓을 수 없죠. 저는 감수성이 예민해 몰입을 잘 하는 편이에요. 한 번은 여자주인공이 제 술에 독을 타서 죽이려는 장면이 있었어요. 제가 그 술을 마시고 죽어가는 신을 촬영하는데, 정말로 죽을 것 같더라고요. 가슴이 너무 아플 만큼 진지한 장면이었죠. 시청자들이 이런 장면들을 조금이나마 느끼셨으면 합니다.”

진이한은 말로만 ‘준비된’ 신인 배우가 아니다. 그는 뮤지컬 를 시작으로 뮤지컬 등과 배우 유지태와 함께 한 연극 을 거친 ‘검증된’ 신인이다.

데뷔작인 는 춤으로만 표현하는 뮤지컬로서 비보이들이나 출 수 있었던 춤을 선보였다니, 그의 댄스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라는 공연을 통해 개그맨 백재현 형이 저를 눈여겨 보셨다고 하더군요. 재현 형이 제작한 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이유고요. 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특히 코믹한 설정에서 나오는 진정한 ‘코믹연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죠.”

진이한은 4,5년간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공연 등으로 ‘무대밥’을 먹은 덕인지, 여전히 무대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에 휩싸여 있다. 그는 이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는 작품이긴 하지만 무대가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무대 위에서 크게 팔을 펼치며 관객과 호흡했던 그 순간은 잊을 수 없죠. 그래서 연극과 드라마 촬영은 무척 다르다는 것을 몸소 깨우치고 있어요. 을 통해 카메라 읽는 법을 터득하고 있지만 아직 어설퍼요. 더 배워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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