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 PD가 배용준의 의견을 받아들여 드라마 제작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종학 PD는 8일 오후 2시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극본 송지나ㆍ연출 김종학)의 방송 지연에 대해 해명하며 “배용준과 이야기를 통해 느낀 것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김 PD는 당시 배용준이 자신에게 ‘광개토대왕의 캐릭터는 무엇일까요?’ ‘단군 이래 수천명의 왕이 있었는데 어떤 출발을 갖고 있었길래 그토록 광활한 땅을 지배하는 왕이 되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전했다.

배용준이 “이대로 (방송이) 나가도 되겠지만, 그러면 감독님이나 저나 죽는다. 개인적으로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한류의 마지막일 수 있다. 이로 인해 한류가 무너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위기 의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종학 PD는 배용준의 말을 듣고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과 함께 공감했다고 말했다.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제작을 중단하고 대본 수정에 들어가면서 불가피하게 방영 일정을 또 다시 늦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는 이번으로 모두 4차례 연기하게 됐다.

김 PD는 “판타지와 정사(正史)를 어떻게 접합시킬 것인가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됐다. 시청자의 재미를 위해 멜로 부분까지 추가시키면서 한 작품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욕심이 과했다. 늦었지만 최대한 착실하게 준비해서 9월초까지 방영 준비를 마치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는 청문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질책성 질문에 쏟아졌다. 김종학 PD는 시종일관 방송 지연 사태에 대해 ‘반성한다’ ‘면목없다’는 말을 거듭하며 시청자와 관계자에 백배사죄하는 모습을 보였다.

는 현재 24부 중 16부까지 촬영을 마쳤다.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대본을 수정해 6월 중순부터 촬영에 다시 돌입해 9월초 한국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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