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파리…'서 '쩐의 전쟁'까지 대박
"악역 벗어나 '선한 사채업자' 즐거워"

SBS 수목 미니시리즈 에서 사채업자 역을 맡은 김형범은 사실 돈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다. 김형범은 “나는 돈을 벌면 땅 속에 묻어둘 사람”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제가 출연하면 시청률 30%예요.”

흰소리가 아니다. 배우 김형범이 출연한 드라마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괜한 자랑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지난 2004년 출연했던 SBS 드라마 을 시작으로 과 최근 SBS 수목 미니시리즈 까지 모두 ‘꿈의 시청률’이라는 30%를 넘어섰다. 공교롭게 모두 SBS 드라마다.

“제가 SBS랑 궁합이 잘 맞나 봐요. 역시 SBS 드라마인 도 시청률 25%까지 기록했었죠. 물론 온전히 제 힘만은 아니죠. 하지만 배우로서 시청률 30%가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건 영광이죠.”

김형범은 (극본 이향희ㆍ연출 장태유)에서 배우 박신양을 좇아 사채업자가 되는 조철수 역을 맡았다. 극 초반에 어려움에 빠진 박신양을 도와줬던 인연으로 박신양과 동고동락하게 된다.

김형범은 에서 노숙자부터 사채업자까지 다양한 연기를 소화한다.

“노숙자 역할이 꽤 인상적이었나 봐요. 방송 직후 검색어 순위 4위까지 올랐는 걸요. 노숙자 분장을 위해 구두약을 발랐는데 지워지지 않아서 혼났어요. 사채업자 연기도 ‘사채업자는 무섭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은 원작 만화를 토대로 만든 드라마다.

김형범은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일부러 원작을 보지 않았다. 대신 사채업자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사채업자를 만나봤다. 김형범은 “실제 돈을 빌려보지 않았냐”는 질문에 손사래부터 쳤다.

“돈을 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기를 위해 사채업을 하는 분을 만나 봤어요. 첫 인상은 의외로 굉장히 착해 보였어요. 도 시청하고 있더라고요. 실제와 드라마 내용이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드라마에서처럼 과격한 행동을 하기 전에 웬만하면 돈을 갚는다고 하더라고요. 직접 만나 보니 캐릭터를 잡는데 많은 참고가 됐어요.”

소위 말하는 ‘대박 드라마’에 출연하며 부담도 클 법하다. 김형범은 되려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한다.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과 친분이 두텁기 때문이다. 김형범은 주연 배우인 박신양 박진희 등과 이미 호흡을 맞춰봤다.

“(박)신양이 형과는 때 처음 만났죠. 제가 그 때 이동건의 친구로 출연했거든요. (웃으며)기억나세요? 때는 제가 박진희를 쫓아다니는 역할을 맡았었고요. 특별 출연한 이문식씨와 김뢰하는 저랑 같은 소속사 식구예요.”

김형범은 선이 굵은 외모 때문에 그동안 악역을 많이 맡았다.

조직의 보스, 깡패 등 주인공을 괴롭히는 역에 주로 캐스팅됐다. 하지만 요즘 들어 선한 역할을 잇따라 맡으며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뮤지컬 의 타이틀롤을 맡아 착한 주인공을 연기했다.

“전작인 MBC 드라마 때 처음으로 선한 역할을 맡았어요. 이번에도 허풍은 심하지만 심성이 곱고 주인공을 잘 보필하는 사채업자죠. 일반적인 사채업자의 느낌과 다를 수도 있지만 드라마답게 경쾌하게 풀어보고 싶었어요. 이번 드라마를 마친 후에도 로 돌아가 착하게 살아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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