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딸' 이하늬가 세계인의 가슴속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당당히 세겼다. 이하늬는 28일(멕시코 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07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 본선에서 4위(3rd runner-up)에 올랐다. 이하늬는 수상 후 스포츠한국과 국제전화에서 감격의 기쁨과 이후 활동 계획을 털어놨다.

▲본상 수상을 한 기분이 어떤가

=굉장히 좋다. 행복하다. 여기에 함께 계시는 분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나는 이곳에 '왕관'을 가지러 온 게 아니라 한국문화를 알리러 왔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최선을 다해 한국문화를 알렸고 많은 이들이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에 박수를 쳤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합숙하는 한 달 동안 온 국민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처음에는 한국의 반응을 하나도 몰랐다. 이후 한국에서 내 모든 행동을 지켜보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안 후 정말 큰 힘이 됐다. '한국인'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더 좋은 후보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최고로 '나이스'(nice)하고 '카인드'(kind)하고 '굿'(good)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합숙 기간 얘기를 해 달라

=행복하고 힘들었던 한 달이었다. 하루 세 시간도 못자는 날이 대부분이다. 한국음식을 한 번도 못 먹었다. 지금도 김치가 너무 먹고 싶다.(웃음) 무척 고된 일정이었다.

쓰러지던 친구들도 많았고 눈물로 밤을 지새우던 일이 많았다. 나 역시 향수병으로 고생했다. 우연히 태극기를 보면 눈물부터 왈칵 쏟아지더라. 하지만 평생에 단 한번만 해 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 합숙을 통해 76명의 친구들이 생겼다.

▲후보들간의 경쟁은 어땠나

=각국을 대표해 온 만큼 미묘한 경쟁이 있었다. 신기한 건 국가 간의 관계가 이곳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예를 들어 일본과 사이가 안 좋은 국가들은 이곳에서도 사이가 좋지 않다. 나는 일본 대표와 친했다. 하지만 가끔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배우 전도연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연이어 세계대회에 이름을 올렸다.

=전도연씨의 수상 소식을 처음 들었다. 정말 대단하다. 축하드린다. 조금만 더 철저히 준비한다면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곳에서나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일이 더 많아 졌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이 있나

=예비 심사 때 1위를 해 많은 이들이 1위를 할 것이라고 응원해 줬다. 하지만 순위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단지 1위를 차지한 일본과 비교했을 때 나는 체계적인 준비를 못한 것 같다.

일본의 경우 미스유니버스가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과 함께 4대 행사로 꼽힐 정도라고 일본 대표가 말하더라. 그 덕분에 국가적인 지원을 받는 등 차별화된 준비를 했더라. 이는 대회에 참석한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그게 부러웠다. 미스코리아도 국가적으로 응원을 받았으면 좋겠다.

▲ 이후 계획을 말해달라

-6월2일 한국에 돌아간다. 가장 먼저하고 싶은 일은 잠을 실컷 자고 한국 음식을 먹는 것이다.(웃음) 친구들과 차를 마시며 수다도 떨고 영화도 보고 싶다.

앞으로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유니버스 대회 참가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더욱 높아졌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한국 전통을 알리는 전도사가 되는 것이었다. 지금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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