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도 이해하는 '데뷔 7년차' 소녀
"윤호는 내가 봐도 매력적" 솔직 담백

배우 나혜미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하루에도 수만명이 다녀간다는 사실이 아직 신기하다. 난무하는 악성 댓글 때문에 방명록 코너를 닫아 놓기는 했지만 나혜미는 자신을 향한 주위의 높은 관심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
“윤호(정일우)가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임은 분명하죠.”

배우 나혜미는 요즘 가장 안티 팬이 많은 여배우로 손꼽힌다.

MBC 시트콤 (연출 김병욱ㆍ이하 하이킥)의 시청자 게시판은 연일 나혜미의 이름으로 ‘도배’가 된다. 나혜미라는 배우 자체에 대한 비난은 거의 없다. 나혜미가 극중 배우 정일우의 ‘그녀’이기 때문이다.

“제가 봐도 윤호가 가장 매력적인 걸요. 에 투입되기 전부터 을 즐겨봤어요. 그런데 막상 에 투입되고 나니 더욱 윤호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어요. 윤호의 상대역으로 발탁된 이후 밖에 나가면 정말 많이 알아보시더라고요. 물론 따가운 시선이 많죠.”

나혜미는 에 출연한 이후 학교에서 유명 인사로 급부상했다.

잘 모르는 선배가 와서 인사를 하는가 하면, 다른 반 학생들이 ‘우리 일우, 돌려줘’라는 피켓을 들어 보이기도 한다. 남자들은 “정일우의 키가 얼마나 크냐” “정말 TV의 모습처럼 실제로 잘 생겼냐” 등 시기어린 질문을 쏟아낸다.

“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담이 커진 만큼 기분도 좋아요. 처음에는 걱정을 하시던 담임 선생님도 이제는 많이 챙겨주세요. 정일우의 사인을 받아달라는 주문이 많지만 응하지 않고 있어요. 한 명한테 사인을 받아줬다가는 감당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것 같지만 나혜미는 벌써 데뷔 7년차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영화 에서 여주인공의 아역으로 등장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주로 CF와 잡지 모델 활동을 하다가 지난해 MBC 드라마 에 출연했다.

“데뷔가 빠른 편이죠. 부모님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셨거든요. 교사인 아버지께서 제가 연예 활동에 관심을 보이자 선뜻 연기 학원에 보내주셨어요. 아직 모자란 것이 많지만 부모님의 격려를 받으니 힘이 나요.”

뒤늦게 에 투입된 나혜미를 위해 출연진들은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올해 16살인 나혜미는 실제로 극중 아기인 준이를 제외하고 가장 어리다. 또래로 등장하는 파트너 정일우도 사실 나혜미보다 4살이 많다.

“박해미 선배님이 잘 챙겨주세요. 이름이 비슷해서 더 친근하게 느끼시나봐요. 연기 지도를 많이 받아요. 또래 배우 중에서는 박민영 선배(극중 유미)와 친해요. 첫 신이 서로 머리를 잡고 싸우는 장면이었거든요. 그 이후 많이 편해졌어요.”

나혜미는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을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하지만 아직 어린 나이라 성형 의혹을 비롯한 도를 넘은 악성 댓글에는 상처 받곤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악성 댓글은 ‘나혜미 싫어서 안 보겠다’는 글이었어요. 저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지면 안 되잖아요.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 제가 첫 출연하는 날 시청률이 잘 나왔어요. 인터넷 게시판에 ‘성형했다’는 글도 올랐었죠. 성형한 곳이 없는데 속상하고 힘들었죠. 그래도 주변에서 많이 격려해 주셔서 힘을 내고 있어요.”

나혜미는 아직 촬영장을 비롯해 방송 스케줄을 소화할 때 엄마와 동행한다. 성숙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아직은 엄마 품이 좋은 영락없는 순수한 여고생이다.

“저보다 엄마가 악성 댓글을 보고 가슴 아파 하세요. 에서 주로 거짓말하는 캐릭터를 맡고 있어서 제 진짜 모습을 아직 보이지 못 했어요. 더 많이 노력해서 좋은 연기를 펼치면 응원해주는 팬들이 많아질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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