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 할수 있어 마냥 행복… '하지원 동생' 꼬리표? 신경 안써요!

배우 전태수는 요즘 구르는 나뭇잎만 봐도 웃음을 터트린다. 특별히 재미있는 얘기가 오가지 않아도 혼자 실없이 웃고 있다.

전태수는 "그냥 이유없이 모든 일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SBS 아침드라마 (극본 허숙ㆍ연출 홍성창)로 생애 첫 연기 도전을 한 전태수와 대화가 시작됐다.

먼저 그의 얼굴에서 톱스타 하지원의 닮은꼴을 찾아 보았다. 전태수의 이름 뒤에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하지원의 남동생'이라는 수식어를 의식한 탓이다. 선해 보이는 눈매는 하지원과 붕어빵처럼 닮았다.

"연기를 시작한 후 누나 덕을 많이 보고 있어요. 누나가 관록있는 배우라서 제 연기에 대해 날카로운 연기 모니터링을 해주고 있거든요. 누나의 인기가 높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제게 관심을 가져줘요. 많은 분들은 '누나의 그늘이 커서 연기하기 힘들겠다'고 말씀하세요. 앞으로 잘 헤쳐 나갈 자신이 있어서 부담은 없어요."

낙천적인 성격이었다. '하지원의 동생' '하지원의 후광을 입은 연기자'라는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자신을 북돋았다.

"연기를 시작한 후 하루하루가 즐거워요. 다른 배우들은 드라마를 시작하면 피곤해서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카메라도 잘 안 받는다는데, 저는 피부도 좋아지고 카메라에도 더 잘 나오더라고요. 선배님들이 그러는데 '제가 타고난 촬영장 체질'이라고 해요.(웃음)"

전태수는 '이유 없이 웃음이 난다'고 하지만 그의 웃음에는 이유가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느끼는 행복감이 그를 웃게 만든 것이다. 전태수가 연기자의 길을 선택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누나 하지원을 비롯해 모든 가족들이 청주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그가 교육자의 길을 걷길 바랐다. 안정적인 미래를 놔두고 갑자기 힘든 길을 가려는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전태수는 묵묵히 연기연습을 하며 도전했고 결국 가족들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었다.

"누나 덕에 남보다 좋은 위치에서 배우로 출발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좋은 위치를 잡았다고 1등하는 건 아니잖아요. 결국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제게 달린 거죠. 열심히 달려가서 시청자들 마음에 닿는 연기자가 될 거예요. 자신있어요."

전태수는 '할리우드 스타 주드로처럼 때론 귀엽고 때론 남자답고 때론 섹시한 연기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설명] 배우 전태수가 "사실 누나(하지원)랑 남매라고 말하지 않으면 처음에는 닮은 데가 없다고 모두 놀라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닮은 구석이 제법 많아요"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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