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인가, 마케팅인가.'

열애 사실을 숨기느라 급급했던 과거와 천양지차다. 연예인들의 당당한 사랑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지나친 마케팅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배우 현빈과 황지현은 열애 사실을 공개한 지 1개월만에 결별했다. '신인 황지현 띄우기가 아니었냐'는 눈초리를 받았다.

지난 6일 개그맨 김민수가 SBS 방송 중 예비신부 오민혁에게 공개 프로포즈를 했다 시청자의 비난을 받고 제작진이 공식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브라운아이드 출신 윤건은 앨범을 발표하고 수차례 '과거 애인' 고백을 이어갔다. 지난달 앨범을 발표한 뒤 SBS 파워FM(107.7Mhz)의 에 출연해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연예인이지만 누구인지 밝힐 수 없다"고 말해 '배우 누구냐'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8일 KBS 2TV 녹화에서는 라는 노래가 "헤어진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고 밝혔다. 윤건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옛 연인을 생각하고 만든 로 그 연인과 재회한 일이 있다고 털어놨다.

윤건 측은 는 헤어진 배우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고, 는 그 이후 사귄 여자친구를 생각하고 쓴 곡이라고 설명했다.

장나라와 하윤동은 열애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지난 8일 KBS 1TV 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하윤동의 팬클럽 창단식에 장나라가 방문했다. 대만의 인기스타이긴 하지만 하윤동은 국내에서 '장나라와 열애설의 주인공'으로 더 알려져 있던 터라 장나라의 이런 동행은 '하윤동 알리기'에 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손태영과 쿨케이 커플은 쿨케이가 손태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미니홈피에 올려 놓으며 열애 사실이 공개됐다. 일부 연예계 관계자들은 "쿨케이가 손태영과의 교제 사실을 자랑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현빈 황지현의 열애 소식이 전해졌을 때 '황지현이 누구야?'라며 궁금해했듯 '쿨케이가 누구야?'라는 궁금증을 불러모았다. 쿨케이는 최근 패션 쇼핑몰을 열었고, '손태영의 남자친구'인 그의 쇼핑몰에는 당연히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열애 고백을 마케팅으로 봐야 할까.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은 "마케팅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애매하다. 마케팅을 의도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마케팅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강명석은 "그동안 사생활을 알리지 않았던 연예인들이 밝히더라도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고백이 이어진다고 본다. 한국은 해외와 달리 사생활과 이미지가 분리되지 않아 마케팅 효과를 내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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