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 사 구별하라"며 사과 요구 줄이어… "멋지다"는 의견도 있어

SBS '웃찾사'가 6일 방송에서 개그맨 김민수의 공개 청혼 모습을 내보낸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웃찾사'의 '띠리띠리' 코너에 출연 중인 김민수는 이날 코너 끝부분에 연인인 레이싱모델 오민혁을 무대 위로 불러내 공개청혼을 했다. 그는 청혼 후 오민혁에게 키스를 하며 힘껏 끌어안았다. 이에 방청객은 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방송 직후 SBS 홈페이지의 '웃찾사' 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항의의 글이 이어지기 시작, 7일 오전 8시50분 현재 약 540건의 글이 올라와 있다. 대부분의 글이 공개 청혼을 편집하지 않고 방송에 내보낸 것에 대해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은 손에 꼽을 정도다.

시청자 이제남 씨는 "방송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게 개념 있는 행동인가요. 녹화 당시에는 방청객이야 분위기에 휩쓸렸겠지만 TV로 볼 때는 영 아니더군요. 무슨 그게 로맨틱해 보이나요"라고 비판했고, 시청자 유명석 씨는 "개그맨들은 개그 프로그램이 사석이 아닌 공석입니다. 공적인 자리에서 사직인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시청자가 보는 입장에선 바람직하지 않아 보이는군요"라는 의견을 보였다.

또 송영주 씨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무슨 특권이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하지 말고 방송을 자기들 개인적 문제에 더 이상 이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공개 프러포즈고 뭐고 다 좋은데 방송에선 하지 마요"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글이 500여 건이 넘는 가운데 "공개 프러포즈 멋지네요. 다른 사람들이 왜 그런지 이해가 안가네요. 공개 프러포즈하기가 얼마나 힘든데"(이향규)와 같은 글이 간혹 눈에 띄었다.

지난달 27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진행된 녹화에서 김민수는 청혼과 관계된 내용을 대본에 미리 적어왔고 제작진은 현장에서의 반응을 지켜본 후 이를 방송에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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