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많은 '현장르포 스캔들' 시청률은 연일 최고 기록

심각한 선정성 논란으로 독한 방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케이블 채널 tnN의 페이크(FAKE) 다큐멘터리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이 케이블TV 자체제작 예능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시청률 4%대를 달성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밤 11시에 방영한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 15회 '당신이 없는 사이에'남자의 순정'편이 본방에서 동시간대 1위인 4.239%(점유율 18.03%)를 기록하며 역대 케이블TV 자체제작 예능프로그램 중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재연 프로그램을 실제상황인 것처럼 연출한 페이크 다큐 tvN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은 방송위원회로부터 시청자가 실제상황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불륜 및 부도덕한 남녀관계 등이 문제가 됐다며 시청자에 대한 사과 조치를 내렸지만 소위 독성강한 드라마처럼 '욕하면서' 보는 프로그램이 됐다.

상황은 아이러니하다. CJ미디어의 여타 문제작들 엠넷미디어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 '재용이의 순결한 19' 등 방송위 지적 프로그램이 대부분 CJ 미디어계열이지만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스캔들'을 담당한 CJ미디어의 홍보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그간 20~30대의 사랑과 배신, 그 사적인 영역을 실제 상황처럼 생생하게 전달해 시청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아 왔다"며 "아울러 시청자들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과 사랑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전달하고 있다"는 자평을 자랑스럽게(?)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게시판 반응은 다르다. '쓰레기 저질프로'(아이디 hotkiln), '가짜지..나도 2주전까진 진짜인줄 알았다'(nanpjh), '사람농락하는것도 아니고 ..머하시는건지 그리고 재연이면서 왜 모자이크에...'(tanji2), 제작진의 생각과 시청자 반응의 온도차가 확연하다.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책임프로듀서인 오문석PD는 "여태껏 케이블 업계는 지금까지 시청률 1%를 넘으면 대박 콘텐츠라고 평가했었다. 이번 tvN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의 4% 달성은 자체제작에 힘을 쏟고 있는 케이블TV 업계 전체가 고무될 만한 수치" 라고 말했다. 도무지 시청률말고는 아랑곳 하지 않는 태도다.

TV모니터링 관계자들은 "재연인데도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 것처럼 실제와 재연을 혼동시키는 기법으로 헷갈리게 한다. 결국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아무런 고민없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된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CJ미디어의 한관계자는 "시청률이 잘나오니 여타의 비판도 어쩔수 없이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푸념했다.

오 PD는 "방송 초기에는 연출된 상황이 실제 상황처럼 보여진다는 점에서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페이크 다큐멘터리임이 확연히 인식되고 있는 요즘, 4% 달성은 다양한 포맷의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성공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상황 인식속에서는 외부의 비판과 지적이 쉽게 와닿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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