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경험서 우러나는 연기 펼치고파"
"공감 얻는 자연스러운 연기 위해 다양한 경험 즐겨"

MBC 주말 특별기획 촬영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쳤다는 박효주는 깁스까지 풀어버리고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매력을 한껏 뿜어냈다.
“불편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박효주는 팬들을 먼저 생각하는 배우다.

박효주는 지난 2000년 모델로 연예 활동을 시작한 후 배우로 변신했다. 배우의 삶을 시작하며 박효주는 혹여 자신을 바라보는 팬들의 눈이 불편하게 하지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했다.

박효주는 “최불암 선생님께서 ‘TV 안방극장에 들어가는 것을 함부로 생각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나요. 제 연기는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팬들과 다른 배우들이 볼 때 불편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 항상 노력해요”라고 자신을 낮췄다.

박효주는 요즘 이런 걱정이 두 배가 됐다. 영화 (감독 권용국ㆍ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와 MBC 주말 특별기획 (극본 이선희ㆍ연출 임태우)를 통해 동시에 팬들과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박효주는 “어쩌다 보니 일정이 겹쳐 버렸어요. 요즘은 드라마 촬영 때문에 영화 홍보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요. 드라마 촬영 일정이 빡빡해 정신이 없지만 틈틈이 영화 홍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박효주는 이번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쉽게 경험하기 힘든 역할을 소화했다. 에서는 장애를 지닌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여인을 연기했다.

박효주는 “모든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효주는 이어 “사랑에 빠지면 장애가 보이지 않죠. 시간이 지나고 사랑이 시들어가면 현실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영화에서 장애는 상징적인 부분이에요. 장애인 얘기가 아니라 성장 드라마도 보는 게 옳지요”라고 설명했다.

에서는 특이한 직업을 경험했다. 박효주는 국정원 직원으로 분해 표정 탐독이라는 독특한 분야의 전문가로 변신했다. 생소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박효주는 심리학 책을 탐독하고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연구했다.

박효주는 “평소 알던 사람들의 얼굴이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눈동자와 눈썹의 미묘한 떨림에도 다 이유가 있다고 하던데요. 그런데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맞는 곳 같아요. 조금이나마 표정을 읽는 방법을 알게 되니까 괜히 더 상대의 눈치를 보게 되던데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효주는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자신의 경험이 담긴 연기야말로 진실성이 있고 팬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박효주는 빨리 30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박효주는 “요즘 SBS 미니시리즈 의 김희애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떨려요. 30대를 넘긴 여배우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성이 담겨있죠. 30대를 넘긴 사람들의 대화와 연기를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정직하게 연기하는 배우. 박효주는 ‘진실은 통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거부감 없는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큰 걸음을 떼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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