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스미스 상속녀 딸 친부 최종판정… 법원 '세기의 재판' 취재진 북새통

지난 2월초 돌연사한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애나 니콜 스미스의 백만장자 상속 딸의 친아버지가 2개월 만에 최종 판가름이 났다.

바하마 법원은 10일 스미스의 사망으로 최소한 수백만달러를 상속받게 된 어린 딸 다니엘린의 친부(親父)라고 주장해온 3명의 남성을 상대로 DNA 검사까지 벌여, 연예지 기자겸 사진기자였던 래리 버크해드가 친부라고 최종 판결했다.

DNA 조사를 벌였던 전문의는 이날 비공개 심리에서 "버크해드가 다니엘린의 친부일 확률은 99.9%에 이른다"면서 "그가 친아버지임에 틀림없다"고 확인했다.

버크해드는 자신이 친부로 확정되자 법정 밖에서 "거봐. 내가 뭐라 그랬느냐"고 의기양양해 하면서 "이 말은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지만 내가 친아버지"라며 두 손을 치켜들고 환호했다.

한때 스미스와 뜨거운 관계를 유지해온 그는 향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장난감 가게에 갈 것"이라며 딴청을 부리다가 눈물까지 글썽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법원 밖에는 지난 2개월간 미국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어온 '세기의 재판' 결과를 보려는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국내외 주요 언론사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앞서 스미스의 약물 과다에 따른 급사로 6개월 된 딸 다니엘린이 스미스의 수백만달러 재산을 고스란히 물려받게 되자 그녀와 한때 뜨거운 사이였던 3명의 남성이 친부라고 서로 우기는 바람에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게다가 스미스의 일가 친척과 생전 친구들이 서로 다니엘린의 후계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스미스의 시신 매장이 3주나 지연됐고, 결국 지난달 2일에야 바하마의 아들 무덤 옆에 묻힐 수 있었다.

한편 스미스가 생전에 다니엘린의 친부라고 말해온 마지막 남자친구인 변호사 호워드 스턴은 엉뚱한 판결결과가 나오자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버크해드를 껴안으며 "양육권 다툼을 벌이지 않겠다"며 승복 의사를 밝혔다.

스미스는 스물 여섯살이던 지난 1994년 89세의 텍사스 석유재벌 하워드 마샬과 결혼, 신접을 차린 뒤 이듬해 마샬이 사망하자 5억달러의 유산을 놓고 유가족과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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