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록가수 J씨… 청담동 클럽 '케타민' 파문

신종 마약 케타민 파문으로 연예가가 들썩거리고 있다.

최근 연예인 관련 의혹이 제기된 마약 수사 사건이 알려진 후 연예인들이 숨죽이기에 들어갔다. 이번 마약 사건의 진원지인 서울 청담동 A클럽을 찾은 결과 취재진의 방문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A클럽측은 현장을 찾은 스포츠한국 취재진에게 “보도되기 전까지 마약 거래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클럽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다. 당분간 연예인들의 출입은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담동 A클럽의 경우 클럽 내에 별도의 VIP룸이 마련돼 있다. 클럽에 출입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특정 자격을 갖춘 이들만 출입할 수 있는 특수한 공간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에서 은밀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예단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마포 경찰서의 형사과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검거된 4명 중 VIP룸에서 마약을 복용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사가 마무리되면 모든 진상이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신종 마약 파문으로 연예인들의 유흥가 출몰도 눈에 띄게 줄었다. 모 가수의 매니저는 “클럽 근처에서 모습이 띄었다가 괜한 구설에 오르기 십상이다. 최근 해당 클럽에 방문한 적이 있는 연예인의 경우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니저는 이어 “9일 마약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부터 연예인들의 클럽 출입이 뜸해졌다. 경찰의 조사가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연예인들이 자주 출입하는 서울 홍대 B클럽의 관계자는 “다른 클럽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극도로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마약을 투약하고 마약류 성분의 진통제를 지인들에게 나눠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록가수 J씨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J씨는 지난 3월29일 대한항공편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출국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J씨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일파만파 마약 파문의 소용돌이가 커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뿐만 아니라 신종 마약 복용자들과 어울리며 케타민을 복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또한 폭풍의 핵이다.

2000년대 들어 서울 홍대와 강남 등지의 클럽은 신종 마약 거래의 온상으로 부상됐다. 지난 2002년 초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C씨가, 2005년에는 남성 2인조 그룹의 멤버 D씨가 각각 클럽에서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클럽을 자주 드나드는 한 연예 관계자는 “클럽은 서로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연예인들이 클럽을 자주 찾는 이유다. 마약과 섹스를 동반한 서양의 클럽 문화가 그대로 전파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케타민이란?

케타민은 마취 효과가 매우 빨리 나타나 가벼운 수술, 분만, 화상치료에 쓰는 전신마취제다. 약효가 강해 동물 마취제로도 많이 쓰이는 약물의 일종이다. 엑스터시보다 환각 효과가 강해 지난해 2월부터 마약류로 분류돼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

케타민은 기존의 마약류와 달리 투약 후에도 소변 검사 등 간이 시약 검사로는 검출되지 않는다. 고혈압, 심박수 증가 등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 병원에서도 능숙한 경험이 있는 의사에 의해 직접 투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약품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