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석 "이제 우리와 다른 생각도 들어야"… '미녀들의 수다' 논란 관련 생각 밝혀

KBS 2TV '미녀들의 수다'는 외국인 여성들이 출연해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미녀'들의 입에서는 종종 한국인의 오해를 살 만한 '위험 수위'의 발언이 나오기도 하고, 이는 곧 '네티즌 논란'으로 이어진다.

'한국인에게 배우고 싶은 에티켓'을 주제로 한 8일 방송에서는 일본인 출연자 사오리 장의 말이 문제가 됐다.

'일본에서는 되지만 한국에서는 안 되는 것'을 묻는 질문에 그가 "밥 먹을 때 일본에서는 밥그릇을 들고 먹지만 한국에서 하면 개 같잖아요"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밥 그릇을 들고 먹는데 한국에서는 놓고 먹는다는 말이었지만 '개'가 들어간 비교는 네티즌을 화나게 만들었다.

네티즌의 거센 비난에 MC 남희석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려 "사오리 발언은 우리를 건드리려 한 발언이 아니다"라며 "사오리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더 민감하게 대처 못하고 넘긴 제가 부족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그는 "요즘 출연자들이 한국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데 네티즌이 무섭다는 것을 느껴서인 듯하다"라고 소개하며 네티즌의 인식 변화를 청했다.

그는 "한국인의 비위를 건드리면 안 되지만 언제까지 외국인들이 한국의 김치와 불고기 찬양, 정이 많은 국민, 월드컵 응원 최고 등만 이야기해야 하나"라며 "외국인의 말 한마디에 기쁨과 분노가 교차하며 혈압 상승을 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설사 한국인과 다른 생각을 하는 외국인이 있어도 이제 이를 들어줄 수 있는 아량을 가질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말이다.

한편 현재 일요일 오전 방송되는 '미녀들의 수다'는 봄 개편을 맞아 30일부터 MBC '개그야', SBS '야심만만' 등 각 방송사 오락프로그램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월요일 밤 시간대로 옮길 예정이다.

연예인 위주의 오락프로그램과 차별화를 통해 신선한 반응을 얻고 있는 '미녀들의 수다'가 남희석의 바람처럼 네티즌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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