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운동본부에 매달 후원금도 보내

갑작스럽게 자살한 탤런트 고 정다빈이 생전에 장기기증 서약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정다빈은 2002년 7월6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실을 찾아와 본명(정혜선)으로 사후 각막기증 및 뇌사시 장기기증을 서약했다.

정다빈은 홍보대사 임명과 같은 공식적인 행사를 거치지 않고 개인적인 용무로 근처를 지나다 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실을 찾아왔으며 서약 이후에는 소액이나마 매달 후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팀 관계자는 "정다빈 씨가 근처를 지나가다가 사무실 간판이 보여서 들어와 서약을 하셨다고 들었다"면서 "후원금도 매달 보내주셨고 큰 금액은 아니어도 그 뜻이 대단히 감사했다"고 말했다.

각막 기증을 위해서는 사후 6시간 내에 각막 적출이 이뤄져야 하지만 정다빈의 경우엔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 때문에 기증이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뇌사시 장기기증이나 사후 각막기증을 서약한 연예인은 장기기증운동본부의 홍보대사를 지낸 최지우와 윤해영, 김국진, 장 혁 등을 비롯해 개인적으로 서약한 김현주, 성동일, 이승연, 김민희, 김장훈, 조영남, 오미희, 강수정 등이 있다.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로 인기를 모았던 정다빈은 2월10일 서울 삼성동의 한 빌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부검을 실시한 뒤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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