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CTV도 "외모가 경쟁력"… 직원 미인대회 우승자에 간판 뉴스의 앵커자리

딱딱하기만 한 중국 관영 CCTV가 부드러워지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1일 CCTV가 최근 내부적으로 여성 사회자, 기자, PD 등을 대상으로 미인선발대회를 갖고 여성 앵커를 뽑는 이례적인 절차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CCTV 여직원 외모(風采) 대회로 명명된 이 대회에서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출신의 사회자 리쯔멍(李梓萌ㆍ34ㆍ사진)이 우승, 메인 뉴스 프로그램의 최종 앵커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단정하고 당당한 외모로 중국 전통 미인상에 부합한다는 평을 듣는 리쯔멍은 “내부 행사일 뿐이며 별 다른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2위에는 사회자 리위페이가 차지했다.

지난해 6월 CCTV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신원롄포(新聞聯播)’의 앵커를 시범으로 맡으며 주목을 끌었던 리쯔멍은 이번 선발대회 우승으로 인기스타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CCTV 내부 행사이지만 CCTV가 중국 내 위상으로 인해 관심의 대상이 됐다. 특히 CCTV 앵커는 중국 전역에서 푸퉁화(普通話ㆍ중국 표준어) 발음의 기준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중시하는 자리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향후 CCTV의 앵커를 선발할 때 정치적 태도와 언어구사 능력과 함께 외모를 중시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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