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푸른 물고기'로 9년만에 드라마 컴백… 연기자 재평가 받을수 있을지 관심

새침떼기같고 도도한 이미지로 각인된 고소영이 그간 연기자로서의 부진을 씻을 수 있을까?

고소영이 9년여만에 SBS 드라마 '푸른물고기'(구선경 극본, 김수룡 연출)로 복귀하면서 그동안 CF에 국한된 이미지를 걷어내고 연기자로서 평가받을 수 있을지 방송가와 충무로 일각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고소영은 한석규와 주연한 '이중간첩'으로 흥행 참패를 거둔 후 연기분야에서 종적을 감췄다가 다시 지난해 공포물 '아파트'로 복귀했으나 또다시 저조한 흥행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고소영의 연기자로서의 재기는 이후 '언니가 간다'로도 확인 할 수 없었다. '아파트'보다도 더 참담한 흥행 실패로 제작자 입장에서 회의적 시각이 팽배해졌다.

충무로에서는 '과대 평가된 배우 1순위'로 은연중에 꼽히기도 하면서 기피 대상이 될 정도였다.

CF업계에서의 끊이지 않은 요청과 달리 배우로서는 평가 절하 되고 있는 것. 그런 고소영이 오는 4월 7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푸른 물고기'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고소영은 극중 바이올리니스트 정은수 역을 맡아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눌 예정이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고소영의 절치부심하는 모습에 대해 이범수 사례를 참고하라는 지적이 높다.

이범수 역시 '외과의사 봉달희'로 드라마에 데뷔하기전 지난해 연말 그가 출연한 세편의 영화 중에 단지 카메오로 출연했던 '미녀는 괴로워' 한편 만이 흥행에 성공했을 뿐이었다. 그가 메인 주인공을 맡았던 '조폭마누라3'가 오히려 아쉬운 스코어로 막을 내렸다.

이범수는 그동안 영화계에서 코미디 연기의 달인으로 평가받았지만 그가 메인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작품들은 오히려 부진했고 조연으로 출연했던 작품들이 큰 성공을 거뒀었다. 이범수는 드라마에서까지 코믹 배우 임지를 차용하길 거부하고 아예 캐릭터의 180도 변신으로 공격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결국 이범수는 진지한 연기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성공을 거뒀다.

재미있는 것은 올해 초에 개봉해 씁쓸한 성적을 거뒀던 고소영 단독 주연의 '언니가 간다'에는 이범수가 조연으로 등장했던 인연이 있다.

이제는 고소영 차례다. 방송 관계자들과 영화계 사람들은 "껍데기를 벗고 마음으로 연기하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그저 예쁘고 도도한 캐릭터 이미지만으로 시청자와 관객의 사랑을 받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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