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고맙습니다' 수혈장면 잘라내… 백혈병환우회 "헌혈 감소 초래"

MBC 수목드라마 '고맙습니다'(극본 이경희, 연출 이재동)가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은 담지 않기로 했다.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이라는 설정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편집과정에서수혈 장면 등 감염 원인에 대한 묘사 대목을 잘라내기로 한 것.

제작진 관계자는 "기획 단계부터 이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 내용 자체에는 에이즈 환자나 수혈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이나 혐오감이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후반부로 가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며 시청자들도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즈에 걸린 어린이가 등장하는 등 평범하지 않은 상황을 담고 있지만 드라마 자체는 자극적이라기보다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느낌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백혈병환우회는 20일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이라는 드라마 설정을 재고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극단적이고 예외적인 드라마 설정이 수혈자를 에이즈 감염 불안감에 빠뜨리는 동시에 헌혈자 감소로 수혈받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을 혈액암 환자들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하며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이라는 설정이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21일 첫 방송되는 '고맙습니다'는 거칠지만 유능한 의사(장혁)가 수혈 때문에 에이즈에 걸린 아이의 엄마(공효진)와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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