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소금인형' 24.4%로 종영

탤런트 황수정(36)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SBS TV 금요드라마 '소금인형'(극본 박언희, 연출 박경렬)이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24.4%(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연기는 복귀의 기회를 준 시청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소금인형'은 16일 나란히 방송된 19, 20회에서 각각 15.7%와 24.4%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1월12일 첫방송한 이후 평균 16.9%의 시청률을 보였다.

'소금인형'은 마약사건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황수정의 5년만의 복귀작이라는 점과 함께 30대 유부녀 소영이 남편 연우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남편 친구 지석과 하룻밤을 보내는 자극적인 소재로 방송 초반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데 초반의 논란이 무색할 정도로 이 드라마는 방영 내내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금껏 SBS TV 금요드라마가 평균 시청률 20% 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인기를 누렸던 것과 달리 '소금인형'은 중반까지 시청률 1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때문이다. 전작들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이 오히려 논란을 피해 '조용히' 방송할 수 있게 돕는 형국이 된 것. 또 주 시청층이 50대 이상 여성이라는 점 역시 인터넷에서의 논란과 멀어질 수 있게 했다.

와중에 드라마는 18회에서 시청률 20%를 넘어섰고 20회에서는 24.4%를 기록하며나름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중에서는 소영이 전남편 연우의 아이를 임신하면서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 역시도 전작들이 30% 안팎의 시청률로 막을 내린 것에 비해서는 아쉬운 성적.

어찌됐든 이 드라마로 황수정은 꿈에도 그리던 브라운관 복귀를 이뤘다. 그간 수차례 복귀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여론의 반대에 부딪혔던 그는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앞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SBS에 이어 KBS는 1월24일 "2002년 방송출연 규제자로 분류됐던 황수정과 심신에 대해서 방송출연 규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MBC TV '허준'의 '예진아씨'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황수정이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을 꿈꿀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황수정은 먼저 자기자신을 재점검해야할 듯 하다. '소금인형'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는 평범했다. 특히 경직된 얼굴 표정에서는 다양한 감정을읽기 어려웠다. 활동을 중단하는 동안 5년의 세월이 흘렀고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었음에도 그는 여전히 젊어보이고만 싶어하는 것 같았다. 30대 유부녀의 기막힌 상황과 갈등을 표현하기에는 많은 점에서 부족했다.

16일 현재 4천700건의 글이 올라온 '소금인형'의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황수정을비난하는 글과 응원하는 글을 나란히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응원하는 글은 대부분그의 여전한 미모를 칭찬하는 내용. 연기를 잘한다는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때는 미모만으로도 최고의 스타였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연기력을재정비해야할 시점임을 그가 깨닫게될 지 주목된다.

한편 SBS는 '소금인형' 후속으로 윤손하-유오성 주연의 '연인이여'를 30일부터 방송한다. 그에 앞서 23일에는 이효리-정준호 주연의 단막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130분 방송)이 특별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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