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기자 도전장 내민 신인 강현 "'소문난 칠공주' 실제 내 이야기"

17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유난히 긴 다리로 눈에 띄는 각선미를 뽐내는 신인 배우 강현(22)이 오랜 준비 끝에 연기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스코리아와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두루 거친 남다른 이력과 세련된 외모의 강현에게 벌써 방송가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김혜수 주연의 영화 '열한 번째 엄마'로 연기에 입문한 강현은 개봉 전부터 여러 TV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며 화제를 낳고 있다. '스타골든벨', '결정 맛 대 맛' 등에 출연한 뒤 곧바로 인터넷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영화나 드라마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하기 전, 강현이 주위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화려한 외모와 180도 다른 코믹한 춤을 여러 프로그램에서 선보였기 때문이다. 경보에서 고안한 독특한 춤 덕분에 그는 '경보 걸'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사실 강현은 중·고교시절 학교 대표 경보 선수로 활약했다. 여러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특히 고교 3년간 도민체전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우리나라에 경보가 처음 도입됐어요. 다리가 길면 경보가 쉽다는 주변의 추천을 받아 5년간 경보 선수를 했죠. 그때의 경험으로 몸이 더 유연해진 것 같아요."

지난 1년간 집중적인 연기 트레이닝 받아

체대가 아닌 평범한 학과로 진학한 강현은 우연한 기회에 미스코리아에 지원해 '강원진'에 뽑히며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도 눈에 띄어 여러 연예 기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1년 동안 연기 트레이닝만 받았어요. 발음이나 동작, 표정 연기를 집중적으로 배웠고 운동도 꾸준히 했죠. 많이 혼나고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그 시간을 잘 견딘 것 같아 다행이에요."

강현은 갓 데뷔한 여느 여자 연예인과 달리 뚝심이 대단하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구분이 분명하다. 이런 성격은 군인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인천의 모 부대에서 원사로 복무 중인 부친에 대해 강현은 "얼마 전 인기를 끈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속에 나오는 군인 출신 아버지(박인환 분)와 비슷해요"라며 웃었다. 딸 3명을 둔 탓에 누구보다 엄격한 아버지는 막내딸 강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군인 아버지 덕에 부대 내 관사에 살고 있어

지금도 부모님과 함께 부대 내 관사에 살는 그는 군인들에게는 벌써부터 인기스타다. 늘 만나는 군인 대부분이 또래인 까닭에 강현에게 은근히 '추파'를 던지는 이들도 있단다. 하지만 강현은 "아버지가 계신 한 아무 걱정 없어요"라며 안심한다.

'소문난 칠공주'와의 비교가 나온 김에 극 중 여러 딸 중 누구와 가장 비슷하냐고 물으니 "말썽 많은 미칠이(최정원 분)와 비슷해요"라고 한다. 집안에서는 애지중지 막내딸이 연예인을 택하니 부모님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터. 이를 딛고 데뷔하기까지 어려움도 컸다.

"반대도 많았지만 지금은 든든하게 응원해주세요. 밖에 있어도 아버지와 자주 통화하고요. 어쩌면 검색 순위 1위를 할 수 있는 데는 아버지가 부하 군인들을 은근히 독촉한 결과일 수도 있어요(웃음)."

해맑은 웃음과 건강한 모습이 인상적인 강현은 "설경구, 차인표 선배님처럼 언제 봐도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는 포부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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