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모르는 '진실' 따로 있어…그 힘으로 재기

“제 자신을 용서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어요.”

배우 황수정이 마약 사건과 관련된 자신의 심경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5일 정오 경기도 고양시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SBS 금요드라마 (극본 박언희ㆍ연출 박경렬) 막바지 촬영하고 있는 황수정을 만났다.

황수정은 “드라마는 종영이 다가오는데 저는 아직도 (복귀가) 실감이 안나요”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황수정은 “그 일이 있은 후 견딜 수 없는 게 사람들의 비난이 아니었어요. 가장 힘든 건 나 자신을 용서하는 일이었죠. (잠시 말을 멈추더니)그 사건에 대해 대중들이 알고 느끼는 것과 제가 느끼는 것은 다르거든요. 나만이 아는 진실은 따로 있어요. 그 진실로 인해 나를 용서하고 다시 활동할 용기도 생겼죠”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황수정은 MBC 드라마 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을 ‘몸과 마음에 있는 에너지를 모두 소진했던 시기’로 표현했다.

황수정은 데뷔 이후 연예계 생활이 힘겨웠고, 그래서 주변 사람과 소통도 단절했다. 타인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야박했던 시절이었다.

황수정은 “활동할 때는 단 하루도 쉬지 못하기도 했어요. 지난 5년 동안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등산도 하고 TV도 보면서 저를 돌아볼 여유도 갖게 됐죠. 연기를 얼마나 하고 싶은지 느꼈고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합니다”고 말했다.

황수정은 지난 1월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공식 사과’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원성을 샀다. 그 때문에 많은 이들이 황수정의 복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황수정은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은 이유는 미안하다는 말로 과거를 반복하기보다 앞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황수정은 “이제 저도 서른을 훌쩍 넘겼네요. 제게 남은 시간 동안 ‘연기자 황수정’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라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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