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연기·코미디까지 전천후 활동… 일을 향한 도전·열정 삶의 원동력
"시청자 앞에 서는게 가장 즐겁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뛰어나갈 수 있을 만큼 좋아하는 일이에요.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월급을 받으면서 하는 게 행복하지 않을까요?”

윤영미 아나운서는 행복한 사람이다. 윤영미는 1985년 춘천 MBC를 시작으로 22년째 줄곧 한길을 걷고 있다.

이제껏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자 본 적이 손가락으로 셀 정도다. 그럼에도 매일 새벽 3시40분 기상해 SBS 목동 본사로 뛰어가는 그의 발길은 항상 경쾌하다.

SBS 윤영미 아나운서를 만난 날은 어느덧 창문 틈새로 이른 봄날의 따뜻한 기운이 스며드는, 기분 좋은 오후였다.

SBS ‘윤영미의 연예뉴스’ 진행을 마친 그는 검은 색 블라우스의 치마정장을 입고 화사하게 웃으며 나타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 때문일까? 레이스가 너풀거리는 블라우스마저 단아한 분위기였다.


# 스타 아나운서? 행복한 아나운서!

윤영미 아나운서는 올해 마흔넷의 나이가 됐다. 브라운관에서 활발하게 누비고 다니는 여자 아나운서의 평균 나이가 서른 남짓한 걸 감안한다면 윤영미 아나운서의 활기는 정말 대단하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뉴스를 시작으로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사했다. SBS 드라마 로 연기 도전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만능 방송인인 셈이다.

더구나 윤 아나운서는 몇몇 프로그램을 통해 소위 ‘망가지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나운서로서 품위와 방송인의 친근함을 동시에 갖고 있으니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내공도 상당한 셈이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마흔이 넘었지만 아직 해보고 싶은 코너가 많아요.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도 그 때문이죠. 아나운서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좋지 않은 말을 들을까 고민이 있었지만 다행히 시청자들이 욕하기 보다 즐겁게 봐 주시는 것 같아요. 제가 스타 아나운서가 아니라서 그런가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말처럼 윤영미는 스타 아나운서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윤영미 아나운서는 가장 행복한 아나운서임에 틀림없다. 시청자는 그의 새로운 도전에 항상 박수를 보내주고 있다.


# 오라는 곳 많고 가야할 곳도 많다

윤영미 아나운서의 휴대전화에는 1,000여 명이 넘는 전화번호가 저장됐다. 그의 미니홈피를 방문하는 사람 수만 해도 하루에 1,000여 명 정도다. 그의 열려 있는 인맥 덕분이다.

‘와인모인’ ‘음식모임’ ‘여행모임’ 등 그가 참석하는 모임 수도 수십 개에 이른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SBS 아나운서 가운데 고참이어서 방송국에서 해야할 일도 많다. 방송국을 벗어나도 부르는 이들의 많아 항상 바쁘게 뛰어다닌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만남을 가지면서 생활에 활력을 얻어요. 무언가에 호기심을 많은 성격 탓이죠. 하지만 그보다 더 값진 것은 바로 그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배우는 것이죠. 사람들과의 만남은 제 방송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답니다”라고 말했다.

윤영미 아나운서가 장수 아나운서로 사랑받고 있고, 빠르게 변하는 방송에서 다양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는 젊은 감각과 빠른 속도를 익히고자 인터넷 미니홈피도 시작했고, 그 덕분에 젊은 세대의 감각과 속도를 쉽게 흡수할 수 있었다.

다양한 모임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알게 되고, 요리 와인 인테리어 등 새로운 분야의 전문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앞으로 제가 어떤 프로그램을 맡아 카메라 앞에 서게 될지 모르는 일이죠. 하지만 이렇게 체험한 다양한 경험은 늘 저를 새롭게 준비시키는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1994년 남자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스포츠 중계석 벽을 허물고 여자 최초로 스포츠 중계를 한 윤영미 아나운서. 그의 뜨거운 심장을 보고 있노라면 또 어떤 벽을 허물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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