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마저도 속여야 한다.”

김명민에겐 10명의 연기 스승이 있다. 지난 1996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한결 같이 그의 곁을 지키며 연기 모니터링을 해주는 친구들이다.

이들은 주로 대학교(서울예대) 동창이다. 연기자, 시나리오 작가, 영화 스태프, CF 관계자, 교수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물론 김명민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김명민의 작품이 방영을 시작하면서 너나 없이 모니터링에 나선다. 이들의 모니터링은 대체로 신랄한 비판이다. 칭찬에는 인색하다. 김명민은 이들의 비판을 양분 삼아 연기력을 끌어 올려왔다.

“이들은 반박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정확한 비판을 한다. 때로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들의 완벽한 논리에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 이들의 비판 중 내게 가장 날카로운 비수로 다가오는 건 ‘연기 속에서 김명민이 보인다’는 것이다.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기에 내가 보였기 때문이다. 연기는 결국 나 자신을 속이는 작업이다.”

김명민은 최근 의 시청자 게시판을 도배하다시피 하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찬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했다.

아니, 알고 싶지 않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칭찬에 익숙해지면 자칫 현재에 안주하게 되고 이는 퇴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나는 항상 부족한 연기자다. 비판을 원한다. 비판을 들어야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계속해서 다그칠 수 있다. 다만 비판만을 위한 비판은 원치 않는다. 괜히 감정만 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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