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 측 대질조사는 거부

배우 이민영과 이찬이 만났다.

이민영과 이찬은 14일 담당 형사 동행 하에 폭행 사고 발생 지점에서 현장 검증을 받았다.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대면한 것은 지난 해 12월26일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 동부이촌동에서 이찬의 집이 있는 대방동까지 이동하며 현장 검증을 가졌다. 이민영이 이찬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한 확인이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 동작경찰서 폭력 3팀 김영만 형사는 "지난 해 12월19일 발생한 폭행 사건에 대한 현장 검증이 이뤄졌다. 현장 검증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이민영에 의한 단독 검증 후에 이민영과 이찬이 함께 검증을 받았다. 두 사람은 큰 마찰 없이 조사에 응했다"고 밝혔다.

현장 검증을 마친 이민영과 이찬은 오후 1시 동작 경찰서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이후 약 3시간 가량 현장 검증 결과에 대한 확인 절차를 거쳤다. 이민영의 법정 대리인인 김재철 변호사는 "오늘 대질 조사까지 받을 예정이었다. 이찬 측이 대질 조사를 거부해 현장 검증만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민영과 이찬은 각자의 흰색 승용차를 타고 동작경찰서로 출두했다. 이민영은 김재철 변호사와 형부, 사촌 동생과 동행했다. 10분간 차량 안에서 대기하던 이민영은 경호원 3명에 둘러싸여 조사실 안으로 들어갔다. 회색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이민영은 청바지 차림에 검은색 코드를 입고 있었다. 모자 아래로 보이는 이민영의 얼굴은 사고 당시보다 많이 호전된 상태였다.

이찬은 담당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경찰서에 도착했다. 파란색 모자를 쓰고 나타난 이찬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황급히 조사실로 들어갔다. 상기된 표정으로 조사실로 들어간 이찬은 취재진을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오후 4시15분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동작경찰서 김영기 형사 과장은 "대질 조사와 참고인 조사가 남아 있다. 대질 조사는 설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사건의 참고인은 20명이 넘는다. 향후 4, 5명 대한 추가 참고인 조사가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다.

이민영은 지난 1월3일 폭행, 감금, 상해 등 3가지 혐의로 이찬을 고소했다. 이민영은 1월 말부터 현재까지 3차례에 걸쳐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이찬은 10일 피고소인 조사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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