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다빈의 장례식장이 상업주의로 얼룩졌다.

13일 정다빈의 유해가 안치된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는 유족들과 추모관 관계자들 사이에 언쟁이 오갔다. 정다빈의 납골함 배정에 대한 불만이 이유였다.

유족 중 한 명은 "납골함이 좁다. 처음에 제시한 얘기와 다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추모관 관계자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다른 납골함도 가능하다.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며 유족을 진정시켰다.

이 관계자는 취재진과 조문객의 눈길이 쏠리자 항의하던 유족을 1층 안내 데스크 쪽으로 데려가 한참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유족은 안내 데스크에 비치된 홍보 자료를 들추며 항의했다. 가족들은 조금이나 고인을 편안하게 안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사태는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었다. 정다빈의 유해를 안치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의 청아공원과 유토피아 추모관은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두 납골당은 10일 정다빈의 사망 직후 유해를 유치하기 위해 병원으로 직원을 파견했다.

결국 나흘 동안 장례를 치르면서 어느 누구도 장지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언론이 소속사 관계자의 말을 듣고 청아공원을 장지로 발표했다 번복하는 어이없는 사태도 빚어졌다.

12일 오후 10시가 되어서야 유토피아 추모관 관계자를 통해 "유가족과 계약을 마쳤다. 정다빈은 고(故) 유니와 같은 방에 안치된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화장장도 3번이나 변경된 끝에 성남 화장장으로 결정됐다.

취재진은 발인 당일까지 정확한 장지를 알기 위한 소모전을 벌여야 했다. 정다빈의 안타까운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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