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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주인공 되는 연예인… 끔찍한 악순환!
잇따른 연예인 자살로 뒤숭숭한 연예계, 암울한 현 시국 벗어나길 학수고대

송승헌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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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절박한 죽음입니다. 정말 너무들 합니다. 제발 이 끔찍한 악순환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

정다빈의 자살소식을 듣고 기자에게 전화해 한숨짓는 한 여자 연예인의 목소리가 처연하다.

개그우먼 김형은의 사고는 인재에 의한 것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한참 더 활동하면서 세상사람에게 웃음을 전해주기도 모자란 시점에 유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숨막히게 뛰어다니며 일하는 모습으로 반추해보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상황이란 것을 자신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또 다시 불과 며칠되지 않아 이번에는 새앨범을 준비하던 가수 유니가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연예계의 재앙적 상황은 그치질 않았다. 불과 2주도 안돼 이번에는 탤런트 정다빈이 또다시 끔찍한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심지어 부모의 찢기는 가슴속에 부검까지 거쳤야만 했다.

가장 화려하게 대중들의 주목을 받고 박수갈채와 사랑을 받아야할 이들 연예인들이 어째서 이렇게 비극의 주인공으로 돌아서게 된 걸까?

유니와 정다빈의 사건에는 공통적으로 우울증과 인기 하락으로 인한 스트레스 같은 만만하게 보이지만 결국 죽음으로 까지 내몰게 되는 무시무시한 병리적 요인들이 내재해 있었다. 하물며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로 힘들어 하는데 가장 감정의 진폭이 큰 연예인들에게 이들 위험요소는 어떠한 극약보다도 강력한 위험요소다.

참을 수 없는 공백과 비난의 괴로움

한 젊은 여자 연기자의 사례. 얼마전까지 일일극에서 매일 얼굴을 비치더니 영화를 한다고 야심차게 충무로로 떠났다. 영화의 경우 수 개월동안 활동 모습이 보여지지 않고 개봉시기 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이 친구에게는 그것 자체가 잊혀져간다는 스트레스로 남았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과 만나 자주 식사를 해왔던 이 여자 연예인은 얼마전 지인을 만났을 때 자신의 오른 팔목에 난 상처를 들키고 말았다. "도대체 뭐냐?"고 묻는 지인에게 털어놓은 이 연예인의 대답은 "대중에게 잊혀지는 것이 견딜 수 없어서"라고 대답해 아연실색케 했다고.

남자 연예인이나 여자연예인들이나 한가지 공통된 후유증이 있다. 바로 3년여전 연예인 X파일 사건 때문이다. 믿거나 말거나 당시 X파일에 거론된 연예인들은 그 파일안에서 난도질을 당했다.

갖가지 중상모략과 이미지에서 오는 속설까지 우리나라 대표적인 연예인들미 대부분 망라된 파일의 분석 내용은 컴퓨터를 할 줄 아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그들의 루머를 접하게 되는 실로 엄청난 사건이었다.

그로인한 후유증은 컸다. 심지어 한 중견 영화 제작사 대표는 "어떤 배우와 캐릭터를 갖고 캐스팅 문제를 논의하다보면 X파일에 노출된 자신의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담겨있는지 여부를 살핀뒤 그 다음에 문제가 없으면 검토할 정도로 노이로제에 걸려있다"고 전했다.

최근 영화 촬영 현장에서 만난 김민선은 "정다빈 씨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간다"면서 같은 여배우로서 동병상련의 정을 나타냈다. 한 성형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한 여자 연예인의 경우 "아무도 만나기 싫어진다"면서 "분명 죄는 아닐 텐데 왜들 그리 못잡아먹어서 난리냐"는 푸념어린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배우를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의 한 대표는 "연기못한다는 핀잔과 함께 연예인 동료들로부터의 차가운 시선에 신음하는 소속 연기자들을 위로할 때마다 참 이곳은 정글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고 했다.

유명인 자살이 부르는 파장

또 연예가가 긴장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이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연예인들처럼 여전히 연예가 속에는 이와 비슷하게 잠재된 사고 위험 연예인들이 잠복돼 있기 때문이다. 소수지만 밤마다 수면제를 먹지 않고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연예인도 있다. 명절이나 연휴에 깊은 밤 지인에게 전화해 수시간동안 수화기를 붙들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연예인도 꽤 된다.

벌써부터 연예가에서는 자기 소속사 문제 가능성 연예인들 즉,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경험이 있지만 이제는 그 스타성이 많이 퇴색해 잊혀져가며 다시 재기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연예인들에게 가장 일차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이미 매니지먼트 사들에서는 누구를 잘 챙기라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릴 정도다. 자살의 연쇄반응이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다.

또 인터넷 포털을 타고 연일 보도되는 연예인 자살 뉴스는 그 자체로서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파급 효과를 미친다. 이미 댓글들에는 이들 연예인 자살에 동조하는 글들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이것이 스타 자살을 통한 무서운 연쇄반응이 되서는 안된다는 경계심리가 부각되고 있다. 일명 유명인 자살로 인해 자기 자살을 합리하 시키려는 '베르테르 효과' 차단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가 나를 지배할 수 있어야

영화 '마법의 성'을 찍고 나서 심한 노출연기로 인해 본의아니게 개봉이후 반응 후유증을 겪은 강예원의 경우, 최근 컴백을 하면서 그동안의 2년여 공백을 견딘 힘을 이렇게 설명한다.

"처음엔 화도 나고 견딜수 없는 충격으로 힘들었지만 잊으려고 노력했고 결국 잘 잊었다"면서 "내 텅빈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정신 건강에 좋은 책을 아마 100권도 넘게 읽은 것 같다. 그러고 나니 이제 조급증도 없어지고 다시 시작해도 쉽게 성내거나 화내지 않고 차분하게 날 컨트롤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역시 '내 남자 친구의 로맨스' 이후로 2년여의 공백을 가졌다가 다시 컴백한 슈퍼모델 출신 오승현의 경우 "처음 시작할 때 너무 쉽게 스타덤에 오르니 붕 뜨게 되더라"면서 "그간 내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 견딜기 힘들 정도로 화도 났지만 결국' 하나님이 내게 이런 반성의 시간을 주셨구나' 하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면서 한결 편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다스리기 쉽지 않은 자신의 성정을 억누르지 않고 잘 다스렸고 주변에는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가족이 있었다.

혼혈로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모델이 된 우르슐라 메이스는 연예인 자살과 관련해 "가족에 대한 헌신과 소중함을 생각하고 무엇보다 힘든 일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시연의 매니지먼트사 황복용 대표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우리 소속 연예인들과 더욱 깊이 있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일상적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2007년 연예계가 2월 중순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인생 비극의 주 무대가 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더이상 이러한 참담한 비극이 대중들과 함께 공유되지 않도록 연예계 내부의 자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기사제휴]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입력시간 : 2007/02/13 1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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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2/13 10:07:25   수정시간 : 2013/04/25 12: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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