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결론에 '타살 의혹' 논쟁… 소속사 "이제는 편하게 보내주기로"

"편안히 보내주고 싶다." vs."아직 자살을 믿을 수 없다."

고(故) 정다빈의 가족과 팬들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가 부검 후 내린 '자살 결론'에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다빈의 가족들은 국과수의 부검 결과 자살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당초 정다빈의 죽음과 관련돼 의혹을 제시해온 소속사 관계자는 "국과수의 결과를 받아 들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정다빈을 편하게 보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다빈의 팬들과 네티즌은 여전히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다빈의 팬들은 정다빈의 미니홈피에 "믿을 수 없다" 거짓말 같다"는 글을 올리며 국과수의 결론을 애써 부정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상에 '정다빈의 타살 의혹 25가지'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자살 결론을 반박하고 나섰다.

국과수는 12일 오후 4시께 부검 후 기자 회견을 갖고 정다빈의 사망을 자살로 잠정 결론지었다. 기자회견에 나선 국과수의 서중석 법의학부장은 "부검 결과 정다빈이 목을 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의학적으로 타살 흔적은 없다"고 발표했다.

서 부장은 이어 "무릎 근방에 멍이 있지만 사망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 약물과 혈중알콜농도에 대한 검사는 추후에 진행된다"고 밝혔다. 서 부장은 정다빈의 왼쪽 손목에 있는 흉터에 대해 "몇 개의 흉터가 있다. 6개월 이내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흉터와 오래된 흉터가 있다. 상처의 형성 시기에 대한 소견은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다빈의 사망 사고를 담당하는 서울 강남경찰서 측도 부검 결과 발표 이후 '자살 사고'로 수사를 종결 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 국과수 측이 혈액 검사 등 최종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이달 말께 자살 여부에 대한 경찰 측의 입장이 확정될 전망이다.

정다빈의 사망과 관련한 의혹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장례는 예정대로 치러진다. 13일 오전 5시30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정다빈의 영결식이 진행된다. 정다빈은 7시30분 벽제 화장장에서 화장 후 경기도 일산 청아공원 기독교관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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