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의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등진 탤런트 정다빈(26ㆍ본명 정혜선)의 죽음 앞에 모든 이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망연자실했다.

정다빈의 밝은 성격을 기억하는 지인들과 소속사 측은 그녀가 자살했다는 주장에 대해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소속사 측은 11일 "정다빈의 자살을 받아 드릴 수 없다"며 경찰에 재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그동안 정다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그녀의 자살에 얽힌 몇 가지 의문점을 짚어봤다.

# 의문점 하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

정다빈의 소속사 소용환 본부장은 사고가 일어나기 할 전인 지난 9일 정다빈과 뮤직비디오 출연과 드라마 촬영과 관련돼 전화통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정다빈은 사고 며칠 전에도 촬영을 앞둔 드라마 촬영을 준비하기 위해 피부관리를 받는 등 자기관리를 시작했다.

지난 8일 정다빈과 만난 한 지인은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그녀를 기억했다. 이 지인은 "오히려 주변을 걱정하는 밝고 씩씩한 모습이었다. 사고 전날인 9일에도 전화 통화를 했지만 이상한 기운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최근 정다빈의 모습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아닌 '이후 연기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증언했다.

# 의문점 둘. 5개월 전 자살기도?

정다빈의 시신을 발견한 남자친구 이강희(22)씨를 통해 정다빈이 지난해 9월에 자살을 기도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정다빈 측 소속사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반박했다. 정다빈의 소속사 관계자는 정다빈의 손목 상흔은 고등학교 때 생긴 상처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후배 탤런트인 하주희는 2주전 정다빈과 만남을 기억하며 자살 시도와 자살에 대해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주희는 "당시 언니는 가수 유니의 자살에 대해 '연예 활동을 하다 보면 좋을 때도 있지만 힘든 때도 많다. 하지만 힘든 시기도 꿋꿋하게 견뎌내야 한다'고 격려했었다. 그런 말을 한 언니가 자살을 했을 거라고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다빈의 코디네이터들은 "크리스천으로서 유니의 자살에 대해 안타까워했던 다빈이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정다빈이 자살을 했을 리 없다"고 말했다.

# 의문점 셋.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정다빈의 가족에 대한 애정은 연예계에서도 유명하다. 정다빈은 2005년 드라마 출연으로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자궁암 선고를 받은 어머니를 극진히 간호했다.

정다빈은 드라마 종영 후 완치된 어머니를 모시고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지난 해 어머니에게 전원주택을 선물한 정도로 효심이 깊다. 가족에 남다른 효심을 아는 지인들은 정다빈이 가족에게 큰 상처를 낼 자살을 선택할 리 없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정다빈의 사고 발생 전 행적들이 그의 자살에 대한 의심을 더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당초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가 꺼지지 않고 있는 관심 때문에 부검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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