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 입장 발표… "타살 흔적 없다고 자살로 몰 순 없다"

"팔목의 상처는 고 1때 생긴 것, 자살 기도한 흔적 아니다!"

고(故) 정다빈의 기획사 측이 경찰 측의 자살 잠정 결론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11일 오후 3시경 정다빈의 소속사인 세도나 미디어의 박현 기획이사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기획이사는 "현재까지 기획사, 유가족, 경찰의 입장 내용이 일정치 않아 발표가 늦어졌다. 추측성 억측성 언론 보도가 불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이사의 일문일답이다.

▲5개월 전에 정다빈의 자살 소동이 있었다는데

=정다빈의 남자친구의 거짓 진술로 보인다. 왼쪽 팔목에 있는 상처는 정다빈의 주변 친구들과 지인을 통해 고 1때부터 있던 상처로 확인됐다.

▲정다빈이 사망한 집에서 술을 마셨다는데

=빌라에서 술을 마신 흔적은 없다. 청담동의 모 술집에서 정다빈을 포함한 5명이 9시간 동안 소주 5병과 맥주 6병을 나눠 마셨다. 정다빈이 직접 계산을 했으며 술집 종업원 확인 결과 정다빈은 많이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다빈이 사망 전 주변 사람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데

=사망 전날 밤 11시경 친한 언니와 전화 통화를 해 월요일에 피부과에 가자고 했다. 술 자리에서 만난 이들과도 다음날 다시 만날 약속을 했다. 3월에 정선희 등 여러명과 동남아 여행을 갈 계획도 했었다.

▲자살에 대한 정다빈의 생각은?

=자살에 대해 안 좋게 생각했다. 자살할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얘기를 했었다.

▲정다빈이 사망 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유서형식의 글을 남겼는데

=유서라고 단정짓기 힘들다. 고인이 된 이후에 보면 자살을 예시한 것 같지만 고인이 아니라면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겠는가. 자살로 암시하는 글로 보이지 않는다.

▲정다빈이 소속사 문제와 공백기간 길어지면서 힘들어 했다는데

=소속사 문제는 잘 해결됐다. 소속사 문제로 구속됐던 매니저도 4월 출소한다. 공백기간이 길었지만 1년 6개월의 공백은 그리 길지 않다. 올해만 드라마 2개와 영화 한 편에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드라마 한 편은 계약이 성사된 상태다. 정다빈은 의욕을 보이고 있었다.

▲정다빈이 자살을 선택할 이유가 있었는가?

=어머니와 친동생 때문에 자살할 리 없는 친구다. 정다빈의 남동생도 그럴 리 없다고 말하고 있다. 강하고 밝고 꾸밈없는 아이였다. 언론의 추측성 보도 때문에 정다빈의 색깔을 잃어가는 게 아쉽다.

▲향후계획은?

=현재 재조사나 부검을 요청하기 위해 가족 회의중이다. 경찰에서도 100% 자살로 볼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타살 흔적이 없다고 자살로 몰 순 없다. 소속사 측은 명확한 진상 규명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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