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도 없다. 남아있는 건 미니홈피의 글 뿐….’

배우 정다빈의 사망을 조사 중인 서울강남경찰서는 그의 죽음과 관련된 단서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남경찰서 김갑식 형사과장은 “정다빈의 유서가 없다. 어머니도 경기도 광주 본가를 살펴봤지만 이렇다할 유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사망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 측은 현재 정다빈이 자살을 한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아직 부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현장 조사 결과 자살로 잠정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 측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후 최종적인 결론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다빈이 자살했다는 가정 하에 그의 자살 원인으로 온갖 억측이 나오고 있다. 성형 수술로 인한 구설수, 이에 따른 우울증, 혹은 작품 활동의 공백으로 인한 어려움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측근들에 따르면 평소 정다빈의 활달한 성격을 감안한다면 소속사 이전 과정에서 연이어 송사에 휘말리는 등 자신과 둘러싼 환경 때문이라는 점을 자살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성형의혹 혹은 우울증 등은 억측에 불과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현재 정다빈의 전 매니저가 이와 관련돼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 측은 정다빈의 어머니와 남자친구 이모씨는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이씨는 이날 1시25분께 참고인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어머니는 1시40분께 점퍼의 모자를 눌러쓰고 나왔다. 이날 경찰측은 어머니의 신변을 걱정하며 취재진에게 “어머니가 또 쓰러질 수 있으니 취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다빈은 10일 아침 7시50분경 서울 삼성동 남자친구가 혼자 살고 있는 빌라에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온 강남소방서 측은 정다빈이 만취 상태로 숨진 것으로 전하고 있다. 남자친구는 사고 당일 정다빈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왔고 집으로 와서도 술을 함께 마셨다고 했다. 집안에는 술병으로 어지럽혀져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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