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빈 '유니 자살 안타깝다' 글 남겨

지난달 21일 가수 유니의 자살이 충격을 준 지채 한달이 지나기도 전인 10일 오전 탤런트 정다빈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고는 평소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인기가 높았던 정씨였기에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씨의 자살은 미국에서 제2의 마를린 먼로를 꿈꾸다 호텔에서 돌연사한 여배우애너 니콜 스미스의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만에 발생했다.

지난달 13일에는 한국 서양화단의 거장인 오승윤 화백이 유서를 남긴 채 투산 자살했고 2년 전에는 우울증을 앓던 영화배우 이은주씨도 집에서 목을 매 자살해 사회적인 충격을 줬다.

이에 앞서 2003년 4월에는 홍콩의 국제적 스타인 장궈룽(張國榮)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어 세계적으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또 1996년 1월에는 2명의 인기가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이틴 스타 서지원씨가 1월1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유서를 남긴 채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졌고 같은 달 6일에는 인기가수 김광석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1995년 11월에는 듀스의 김성재씨가 약물과다복용으로 숨졌다.

김씨의 경우 한때 자살과 타살의 공방이 벌어졌으나 결국 자살로 사건이 마무리됐으며 1990년 2월에는 가수 장덕씨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숨지기도 했다.

이런 연예인 또는 유명인의 자살은 다른 사람에게 모방 자살 충동을 느끼게 하는 이른바 `베르테르 현상'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높아 더욱 사회적인 파장이 크다는우려가 일고 있다.

정다빈씨는 유니가 자살한 다음날인 지난 22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멍'이란 제목으로 유니에 대해 "한번도 마주쳐 본 적도 없지만 너무나 갑작스러운 안타까운 일로 마음이 아프다. 하늘나라에서 부디 편안하시길… 머리가 멍하다"는 글을 남겼다.

정씨가 최근 일거리가 없어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일단은 자살의 원인으로추정되고 있지만 유니의 자살에서 심한 충격을 받았음을 볼 때 유니의 앞선 자살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 윤세창 정신과 교수는 "유명인의 자살 뒤에는 다른 사람이 동조 의식이 자신의 자살을 합리화하는 효과를 나타내 죽음이 해결책이라는 생각을 쉽게 하게 되기 때문에 모방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윤 교수는 "2005년 2월 영화배우 이은주씨 자살 직후 한달간 자살하는 사람의 숫자가 하루평균 0.84명에서 2.13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때 우울증을 앓은 사람과 자살 기도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잇따라 연예인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두고 대중의 인기를 얻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쉽게 상처를 받고 외로움을많이 타는 연예인이란 직업의 특성에도 원인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가수 매니저는 "연예인들은 화려해 보이지만 언제 인기가 떨어질 지도 모르고 편안하게 사람들을 만나거나 개인 생활을 즐기지 못해 평소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경우가 많다"며 "우울증이 있거나 문제가 있다고 해도 쉽게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속 앓이를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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