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서 죽을 것 같았다" "미칠 것 같았다" 심경 남겨

10일 세상을 떠난 배우 정다빈(27)이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자살을 암시한 마지막 글을 남겼다.

정다빈은 9일 오전 5시께 미니홈피를 통해 ‘마침’이라는 제목으로 힘든 일상을 고백했다. 정다빈은 “복잡해서 죽을 것 같았다. 이유 없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멀미가 날듯이 속이 힘들었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다. 신경질에 성낼 너의 노예가 될 뻔했다. 울다 웃다 미치는 줄 알았다. 내가 나를 잃었다고 생각했었고 나는 뭔가 정체성을 잃어갔었다”는 말로 고통을 토로했다. 정다빈은 이어 “순간 전기에 감전이 되듯이, 번쩍. 갑자기 평안해졌다. 주님이 오셨다. 형편없는 내게 사랑으로, 바보 같은 내게 나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용기를 주신다. 주저앉으려 했던 나를 가만히 일으켜 주신다. 나는 이제 괜찮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괜찮다”라고 글을 이어갔다.

정다빈은 이 글에서 앞서 지난 1월22일 고(故) 유니의 자살 이후 미니홈피를 통해 “한번도 마주쳐 본 적이 없지만 너무나 갑작스러운, 안타까운,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로 먼저 떠난 이를 추모했다.

한편 정다빈의 시신은 오전 10시30분께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 안치됐다. 그의 뜻하지 않은 사망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실신하는 등 충격에 휩싸였다. 정다빈의 한 측근은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이유도 알 수 없다”고 통곡할 정도였다.

정다빈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의 친구 집 목욕탕에서 목을 매 숨진 것을 친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정다빈은 최근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 측은 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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